K리그1 MVP를 품에 안은 말컹, 내년에도 그를 볼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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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리그 최고의 별은 경남FC 말컹이었다. 말컹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2018’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말컹은 정규리그 31경기 26골·5도움으로 팀을 2위로 이끌었다. 말컹은 최다 득점상도 수상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사진은 수상 직후 기뻐하는 말컹.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년 K리그 최고의 별은 경남FC 말컹이었다. 말컹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2018’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말컹은 정규리그 31경기 26골·5도움으로 팀을 2위로 이끌었다. 말컹은 최다 득점상도 수상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사진은 수상 직후 기뻐하는 말컹.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도민구단 경남FC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말컹(24)이 2018시즌 K리그1 최고의 별로 남았다.

말컹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올 시즌 K리그1 정상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전북 현대가 차지했지만 최고의 선수는 말컹이었다. 그는 정규리그 31경기에 출격해 26골·5도움을 몰아치며 경남의 2위 등극, 더 나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 큰 역할을 했다.

K리그2에서 승격한 팀이 한 시즌 만에 아시아 최고의 팀들이 출격하는 ACL 무대에 진입한 것은 경남이 처음이다. 당초 불안정한 살림살이의 경남은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으나 시즌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를 올린 말컹에 힘입어 꾸준히 선전했다.

이날 말컹은 선수 개인이 챙길 수 있는 모든 명예를 누렸다.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고, 베스트11의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MVP 주인공이 되면서 따스한 겨울을 맞이하게 됐다. 호명 직후 뜨거운 눈물을 보인 말컹은 “부상 등 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냈다. (MVP) 트로피는 노력의 결실이다”며 “주변에서는 내가 K리그1에서 과연 통할 것인지 의구심을 가졌는데 결국 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 각 팀 감독(30%)과 주장(30%), 언론(40%) 투표 결과 말컹은 55.04점(100점 만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찍었다. 부상을 이겨내고 화려하게 부활한 전북의 오른쪽 풀백 이용(32)은 32.13점에 그쳐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2018’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 1 MVP를 수상한 경남 말컹이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2018’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 1 MVP를 수상한 경남 말컹이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말컹의 MVP 수상이 돋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해에는 K리그2 MVP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승강제가 도입되고 1·2부 리그로 구분된 K리그에서 각 무대 MVP를 모두 석권한 선수는 말컹이 처음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가 MVP에 등극한 것도 2012년 FC서울 데얀(수원 삼성) 이후 6년 만(K리그1 기준)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도 말컹이 계속 K리그 그라운드를 누빌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광저우 푸리를 비롯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지의 여러 팀들이 말컹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말컹에 책정된 최소 몸값은 500만 달러(약 55억5000만원), 최대 650만 달러(약 72억2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말컹을 기초부터 잡아주고 성장시킨 경남 김종부(53) 감독은 “연봉 10억원 수준이라면 한 번 시도가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붙잡는 것이 큰 변수가 없는 한 어려워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남도 말컹이 빠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새 시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말컹은 “K리그는 내 인생 최초의 해외무대다. 1·2부에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다”며 “(진로는) 결정한 바 없다. 주변의 조언을 구해 향후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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