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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이 2년 후배 박윤철에게 “한화에 오면 신세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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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이 2년 후배 박윤철에게 “한화에 오면 신세계 열린다”

강산 기자 입력 2018-09-13 05:30수정 2018-09-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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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상원(사진)은 내년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대학 2년 후배 박윤철에게 “한화에 오면 신세계가 열린다”고 응원했다. 박윤철은 연세대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2019 신인2차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0라운드로 지명돼 가까스로 프로에 입단했다. 스포츠동아DB

KBO 신인 2차드래프트, 10라운드 지명이 이뤄지는 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9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순간순간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초조할 터다. 그러나 일단 지명을 받으면, 그 순번은 중요하지 않다. 1차지명 선수와 10라운드 가장 마지막에 불린 선수 모두 동일선상에서 출발한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프로에 입성한 것 자체만으로 가치는 엄청나다. 2019시즌 신인 2차지명회의에서도 10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이 큰 관심을 받았는데, 그중 한 명이 전체 93번으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연세대 투수 박윤철(22)이다.

박윤철의 스토리는 조금 특별하다. 서울고 졸업반이던 4년 전에도 2015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해 10라운드(전체 100번) 지명을 받았다. 그때는 이미 대학 진학을 결정했던 터라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연세대의 에이스 노릇을 하던 그였기에 10라운드 지명은 스스로 실망스러운 성적표였다. 그러나 아쉬워할 틈도 없이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프로에서 팀 동료로 재회하게 된 박윤철의 대학 2년 선배 박상원(24)은 후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풀타임 첫해인 2018시즌 팀의 필승계투요원으로 성장한 박상원의 말 마디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

둘은 대학 시절 장점을 공유한 사이다. 박상원은 구위가 뛰어났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윤철은 그 반대였다. 지금 박상원은 불안한 제구를 가다듬고 마운드의 한 축으로 성장했고, 박윤철은 최고구속을 147㎞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9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맨 오른쪽 한화에 지명된 박윤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박상원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대학 시절에는 우리끼리 뭔가를 해도 한계가 있다. 그때는 장점만 공유했을 뿐이다”며 “나는 송진우 투수코치님께 배운 게 컸다. (박)윤철이도 한화에서 송 코치님을 만나면 야구에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고 말했다. “나도 코치님과 함께하며 생각 자체가 바뀌었고, 윤철이도 그럴 것이다. 훌륭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계시니 윤철이에게는 더 잘된 것”이라며 후배의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했다.

순번에 구애받지 말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상원은 “솔직히 나도 지명을 못 받을까봐 많이 걱정했다. 나는 아예 4학년 때 성적이 없었다”며 “사실 순번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윤철이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친구인데, 통화를 하면서 ‘기분이 상한 것은 하루로 끝내라’고 했다. 1000명 가운데 100등 안에 든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수술 경력 등을 고려해도 서울고 박윤철보다 연세대 박윤철이 훨씬 더 발전한 투수다. 그래도 10라운드인데 윤철이 얘기가 미디어에 많이 나왔더라”고 곁들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는 냉정하다.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선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박상원이 “이제는 경쟁”이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덧붙여 “둘 다 1군에서 상생해야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제 대학야구는 끝났다. 프로에선 잘 보이려고 하기보다 건강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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