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편파해설 논란 불구, 족집게 해설은 칭찬 일색…거의 예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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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3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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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사진=KBS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 사진=KBS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이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벨기에·일본전에서 편파 해설 논란에 휩싸였다. 3일(한국시간) 오전 3시 킥오프 한 벨기에·일본전에서 한준희 해설위원은 0-2로 끌려가던 벨기에가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동점을 만든 뒤 경기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니세르 샤들리의 ‘극장 골’로 역전에 성공하자 “감사합니다”라는 오해 받기 충분한 멘트를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몇 시간 뒤 한 라디오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계속된 연장 중계로 중계진 모두 체력적 부담이 컸는데 경기를 일찍 끝내줘 고마운 마음에 한 말”이라는 요지의 해명을 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축구팬은 많지 않아 보인다.

팬들은 관련 기사 댓글 또는 축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준희 해설 위원의 편파 해설을 두고 “속 시원했다”는 쪽과 “공영방송 해설자로서 부적절했다”는 쪽으로 나뉘어 팽팽한 논쟁을 펴고 있다.

다만 경기의 맥을 짚는 눈만큼은 대부분 칭찬하는 분위기다. 국내 축구해설위원 중 이른바 ‘원톱’으로 평가받는 한준희 해설 위원은 이날 벨기에가 스리 백을 들고 나오자 일본의 측면 공세에 당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후반 초반에도 벨기에 벤치를 향해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으나 변화는 없었다. 결국 일본은 측면이 헐거운 벨기에의 스리 백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후반 초반 2골을 먼저 넣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수세에 몰린 벨기에의 해법으로 장신 마루앙 펠라이니가 좌우 크로스를 머리로 해결하는 단순한 전술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듣기라도 한 듯 벨기에는 후반 중반 펠라이니와 샤들리를 교체 투입했다. 펠라이니는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헤더로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번에는 일본을 향해 무리한 세트피스 공격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비가 헐거워져 역습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였다.
이번에도 그의 말은 예언이 됐다. 일본의 코너킥이 골키퍼에게 바로 잡혔고 이어진 벨기에의 빠른 역공에서 결승골을 내주고 만 것.

팬들은 편파해설 논란에도 불구하고 축구 보는 눈만큼은 깔게 없다며 인정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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