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벤저스’ 다시 연승 모드… “이대로 4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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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핀란드 대파 이어 스위스도 1점 차 꺾고 공동선두
전날 독일전 패배 악몽 떨쳐내

“혹시 경기 중에 실패에 대한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지는 않았나요? 이제부터는 성공에 대한 이미지만 생각하세요. 그리고 꼭 푹 주무셔야 합니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12일 밤 멘털 코치인 장창용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 교수에게 이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4연승 행진을 달리다가 독일에 첫 패배(3-4 한국 패)를 당한 직후였다. 장 교수는 대표팀이 결성된 지난해 6월부터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메시지를 받은 선수들은 패배의 기억을 잊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들은 “오늘 경기는 빨리 잊자. 내일도 경기가 있다”며 서로를 독려했다. 투구 실수가 있었던 세컨드 차재관(46)은 가족들이 보낸 ‘아빠 힘내세요’ 영상 응원 메시지를 보며 기운을 얻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휠체어컬링 대표팀 ‘오성(五姓) 어벤저스’(성이 모두 다른 다섯 명의 선수로 구성된 드림팀이라는 뜻)에 연패는 없었다. 세계 7위 대표팀은 13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핀란드(세계 9위), 스위스(세계 11위)와의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6, 7차전에서 각각 11-3, 6-5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6승 1패로 중국과 공동 선두에 오르면서 4강 진출 전망을 밝혔다.

대표팀은 예선 11경기에서 8승 또는 9승 정도를 거두면 4강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종철 대표팀 감독(43)은 “매일 상대 팀의 전력과 현재 컨디션 두 가지 요소에 맞춘 분석 자료를 토대로 공략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킵(주장) 서순석(47)은 세계컬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에 진 뒤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패배는 금메달을 위한 값진 보약이며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전 승리가 전환점이 됐다. 백 감독과 상대를 초반부터 밀어붙여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작전을 세웠다. 경기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릉=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휠체어컬링 대표팀#차재관#오성 어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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