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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타임] SUN과 함께 시작하는 2018년 KBO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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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타임] SUN과 함께 시작하는 2018년 KBO리그

정재우 기자 입력 2018-03-14 05:30수정 2018-03-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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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국가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올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시범경기부터 부지런히 현장을 찾아 후보군을 점검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가 끝나는 날”이라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이 말대로라면 2018년 3월 13일은 반대로 “1년 중 가장 기쁜 날”이다. 비록 정규시즌은 아니지만, 2018년 KBO리그의 출발을 알리는 시범경기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이제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가 21일까지 펼쳐진다. 이어 사흘 뒤부터는 곧장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에 돌입한다. 겨우내 야구에 갈증을 느껴온 팬들이 토해낼 힘찬 함성과 10개 구단이 연출할 ‘각본 없는 드라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올해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예년과 꽤 다르다. 팀당 10경기 이상씩 치르던 시범경기를 축소하고, 정규시즌 개막전을 일주일 정도 앞당겼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8월 중순부터는 20일 가까이(8월 16일~9월 3일) 리그를 중단한다. 이유가 있다. 잘 알려진 대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제18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KBO리그를 주축으로 구성될 야구국가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대회,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한다.

2018년 KBO리그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3월 13일, 이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많은 사람들 중에는 그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억누르며 차분하게 호흡을 가다듬어온 이도 있다. 우리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야구대표팀 전임사령탑을 맡은 선동열(55) 감독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그에게도 어쩌면 이날이 2018년의 실질적 출발점일 수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부터 야구대표팀 지휘봉은 현역 프로 감독이 잡았다. 부산대회(우승)는 당시 두산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다. 이어 2006년 도하대회(3위)는 현대 김재박 감독, 2010년 광저우대회는 KIA 조범현 감독, 2014년 인천대회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각각 책임졌다. ‘독이 든 성배’라는 축구대표팀 사령탑만큼은 아니지만, 야구대표팀 감독직 역시 호락호락한 자리는 아니어서 ‘두 집 살림’의 어려움을 호소해온 현역 프로 감독들 대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전임감독이 지휘하게 됐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더욱이 2008년 베이징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던 야구가 12년만인 2020년 도쿄대회를 통해 부활한다. 선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았던 전임자들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기본이고, 나아가 2년 뒤 도쿄에선 한국야구 100년의 기념비적 대사건이었던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재연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그렇기에 아시안게임 우승은 적어도 그에게는 ‘발등에 불’인지 모른다.

이 같은 전후사정을 고려한다면 선 감독이 짊어진 부담감의 크기는 십분 이해하고도 남는다. 우선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략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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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 감독은 “나이에 상관없이 최고의 선수들을 뽑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KBO리그로 유턴한 김현수(LG), 박병호(넥센)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지난 1년간 재활에만 매달려온 김광현(SK)의 발탁도 선 감독의 의중에는 있다. “투수가 제일 걱정”이라는 한마디에는 여러 고민이 응축돼 있다.

금메달을 가로막을 현실적 변수들 또한 제어해야 한다. 선 감독은 “국가대표로 뽑힐 수준이라면 기술적으로는 따로 가르칠 필요가 없다”며 “체력적으로 제일 힘든 시기에 대표팀이 모이고, (아시안게임 동안) 낮경기도 해야 할 텐데 기온이 최고 섭씨 40도까지 오르기 때문에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성질의 문제임을 잘 알기에 그는 KBO와 10개 구단의 적극적 협조를 바라고 있다. 선 감독은 “결국은 자기 선수들이니 각 구단이 트레이너를 파견해 대표팀을 도울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박병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선수 선발을 위해선 현장으로 발품을 팔며 대상자들을 꼼꼼히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현장의 선수들(대표팀 후보군)과 관계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조용히 돌아다니겠다”고 나름 선을 그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특례 혜택을 갈구하는 선수나 구단이 제법 될 텐데, ‘드러나지 않는 행보’를 통해 그 어떤 인연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되새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삼성에서 보낸 7년(2004~2010년) 동안 그는 힘 있는 투수코치로, 우승 감독으로 성공적인 이력을 써내려갔다. 반면 고향팀 KIA 감독으로 지낸 3년(2012~2014년)은 녹록치 않았다. 대표팀 전임사령탑으로 맞은 지도자 생활의 제3기, 선 감독이 선수시절의 ‘국보급 투수’라는 명성에 걸맞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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