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조현우 슈퍼세이브…‘수문장 경쟁’ 예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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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조현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Q&A로 본 세르비아전

구자철, 이재성과 위치 바꾸며 상대팀 혼란
후반 17분 PK 얻은 뒤 직접 동점골 넣기도
DF 장현수, 볼 컨트롤 미스로 실점 아쉬움


일단 신뢰는 얻었다. 이제는 그 기세를 이어가야 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 평가전에서 후반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로 비겼다. 피지컬에서 앞선 상대와의 경기에서 눈에 띄는 투쟁심, 많은 공격 빈도, 하고자 하는 의욕 등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10일 콜롬비아전 2-1 승리는 그동안 대표팀에게 집중됐던 비난을 털어낸 반전의 계기였다. 만족스런 결과에 경기 내용까지 좋아 희망을 부풀렸다. 세르비아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우수한 상대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으나 달아오른 분위기는 식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90분 혈투를 현장과 데스크를 연결해 분석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이재성이 감각적인 힐패스를 하고 있다. 울산 | 김종원 깆 won@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이재성이 감각적인 힐패스를 하고 있다. 울산 | 김종원 깆 won@donga.com

Q=투 톱이 또 등장했다.

A=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전진시켜 재미를 본 대표팀은 세르비아전에서도 투 톱(4-4-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파트너는 바뀌었다. 이근호(강원FC) 대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출격했다. 포워드(FW) 자원으로 뽑힌 이근호,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을 때만 해도 손흥민이 원 톱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제로는 투 톱이었다. 물론 익숙지 않은 조합이다. 최근 비공개 전술훈련에서 구자철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용했다. 두 사람 모두 전문 골잡이가 아니어서 많은 흥미를 끌었다. 특히 활발한 포지션 체인지가 인상적이었다. 구자철이 왼쪽날개 이재성(전북현대)과 자주 위치를 바꿔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구자철이 살짝 라인을 내려설 때면 4-4-1-1 혹은 4-2-3-1 시스템처럼 보이기도 했다. 구자철은 0-1로 뒤진 후반 17분 상대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PK)을 얻은 뒤 직접 골 맛을 봤다.

Q=스타팅 선수 중 일부 얼굴이 바뀌었는데.

A=이미 예고된 부분이었다. 신 감독은 “몇몇 선수들이 바뀔 수는 있다. 다만 큰 틀에서는 많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 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친 김승규(빗셀 고베) 대신 조현우(대구FC)가 선발로 나섰다. A매치 데뷔전이었음에도 전반에 가장 위험했던 상대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슈퍼 세이브 하며 신선한 ‘수문장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울산 | 김종원 깆 won@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울산 | 김종원 깆 won@donga.com

플랫 형태로 늘어선 중원에선 1명이 교체됐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정우영(충칭 리판)과 호흡을 맞췄다. 높이를 갖춘 정우영(186cm)을 배치해 신체조건이 우수한 상대와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재성과 권창훈(디종)은 좌우 날개로 나섰다. 측면과 공격 2선에서 다양한 루트의 침투를 기대한 구성이다. 포백라인은 왼쪽 풀백 김민우(수원삼성)가 김진수(전북)를 대신했고,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장현수(FC도쿄)와 중앙을 책임졌다.

Q=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혔다.

A=서로가 초반부터 맞불작전을 폈다. 대표팀도, 세르비아도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포지션의 간격도 아주 타이트했다. 한 쪽에서 골킥이 이뤄지면 필드 플레이어 20명 전원이 하프라인 부근에 몰려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장현수와 최철순이 엮인 오른쪽 사이드에서 특히 충돌이 잦았다. 세르비아의 주 공격루트와 겹쳤다. 이 과정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덩치 큰 상대와의 제공권 대결에서 밀리고, 한 템포 늦은 볼 처리로 위험한 순간을 종종 맞이했다. 수비수의 임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이라는 점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신태용호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으며 손흥민과 유이하게 최근 6경기에 전부 선발출전한 장현수라면 더욱 그렇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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