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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A, 파테르 폐지 1년만에 원위치 ‘오락가락 국제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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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A, 파테르 폐지 1년만에 원위치 ‘오락가락 국제룰’

스포츠동아입력 2017-09-14 05:45수정 2017-09-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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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선수권 참사 러시아, 규정 변경 앞장
내년 자카르타AG부터 파테르 다시 부활
이틀에 걸쳐 경기…몸 상태 유지 변수로

정말이지 제멋대로다. 바뀐 규정이 1년을 채 가지 못한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파테르(방어 선수가 매트에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공격권을 가진 선수가 엎드린 선수 등 위에서 공격하는)의 폐지였다. 경기 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할 때 심판이 소극적인 모습의 선수에게 줄 수 있는 페널티가 파테르다. 이 룰 덕분에 그라운드보다 스탠딩이 훨씬 중요했다. 짧은 시간 순간적인 힘을 쏟는 것보다 긴 시간 지구력을 발휘하는 데 익숙한 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리한 제도였다.

그러나 새로운 룰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통의 강호로 세계 레슬링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러시아가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레슬링 세계선수권에서 참사를 경험했다. 노 골드였다. 파테르 폐지가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다시 규정을 바꾸는데 앞장섰고 뜻대로 됐다. 세계선수권에 앞서 5월에 끝난 아시아선수권 역시 파테르 없는 룰로 경기가 진행됐는데 변경된 룰이 1년을 채 가지 못하고 원위치 된 것이다.

메이저 국제대회를 기준으로 당장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부터 파테르 규정이 다시 적용된다. 현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세계선수권에서 힘을 냈고 러시아가 전멸했다. 파테르가 사라지니 자꾸 실력이 엇비슷해지고, 팽팽한 플레이가 늘어나자 결국 입김을 불어넣었다”면서 규정변경에 황당해 했다.

반면 또 다른 인사는 “재미있는 레슬링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마냥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규정이 자주 바뀐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되지 못한 종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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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변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과거와 달리 앞으론 이틀에 걸쳐 경기가 이뤄진다. 예전에는 전 체급이 하루 사이 모든 일정을 소화했으나 이제는 2일 동안 경기가 진행된다. 자연스레 계체량도 2차례 이뤄진다. 1회전에 앞서 1차 체중을 재고, 다음날 4강전에 앞서 다시 체중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동안 체급별 결전 당일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왔다면 이제는 이틀 이상 꾸준히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렇듯 고무줄처럼 오락가락하는 국제 룰에 휘둘리는 한국 레슬링. 결국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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