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닝 베르더브레멘 임대, 중국선수 유럽 잔혹사 깰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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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장위닝.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의 축구를 향한 열정이 거침없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전 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AC밀란을 인수해 ‘폭풍 영입’의 행보를 보이는 한편, 여러 클럽들의 대주주가 되어 권력을 행사 중이다. 잉글랜드에는 웨스트브로미치와 울버햄튼 등이 중국 자본에 인수됐다. 중국 시진핑 체제는 ‘축구굴기’에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웨스트브로미치가 영입한 장위닝이 뜨거운 화제다. 2년간 네덜란드 1부 리그에서 4골에 그쳤던 선수가 빅 리그에 입성한 배경에는 중국 자본이 있었다. 장위닝까지 중국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팀 유니폼을 입은 건 총 5번이었다.

중국 선수에게 프리미어리그 문이 열린 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였다. 중국의 첫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었던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리웨이펑과 리톄가 임대 이적으로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에버턴 시절 리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에버턴 시절 리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러나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리톄는 31경기에 출전하며 에버턴 완전 이적에 성공했지만, 리웨이펑은 한 경기 출전에 그치며 방출됐다. 하지만 리톄의 프리미어리그 생활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다리부상을 입은 후 셰필드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큰 기회를 얻지 못하며 잉글랜드 무대 도전을 마무리 해야 했다.

선배들을 반면교사 삼아 우수한 성적을 남긴 선수도 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순지하이다. 2002∼2003시즌 챔피언십 소속이던 맨시티에 입단한 순지하이는 130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최근에는 맨시티엠버서더에 선정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시절 순지하이(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체스터 시티 시절 순지하이(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같은 맨체스터로 이적했지만 순지하이와는 다른 행보를 걸었던 선수도 있다.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팡저우다. 2004 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정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공식 무대엔 한번도 서지 못했다. 프리시즌 경기엔 종종 출전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현재까지 팬들의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팡저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팡저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현재 중국 대표팀의 주장 정즈도 EPL 무대 출신이다. 2007년 찰튼에 임대 이적으로 EPL 무대에 입성한 정즈는 뛰어난 활약으로 단숨에 찰튼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3년간 찰튼 소속으로 55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순지하이 이후에 중국 선수가 빅 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보여줬다.

장위닝은 EPL 규정에 따라 위크퍼밋 발급을 위해 2년간 베르더브레멘에 임대된다. 임대 이적이지만 유럽 변방 리그가 아닌 분데스리가 무대로 이적한 것은 그만큼 웨스트브로미치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새롭게 유럽무대에 도전하는 장위닝이 중국 청춘들의 프리미어리그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현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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