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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 영광스러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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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 영광스러울 것”

뉴시스입력 2017-07-17 15:56수정 2017-07-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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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한국체대에서 전지훈련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은 ‘푸른 눈의 이방인’들로 가득 찼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일원이었다.

이중에는 빅토르 안(32·한국명 안현수)도 끼어있었다. 20대 초반 안현수는 이곳에서 연신 굵을 땀을 흘리며 세계 정상을 맛봤다. 이제 빅토르 안이 된 그는 러시아 국기를 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빅토르 안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강릉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7개월 만이다. 러시아대표팀은 지난 10일 이곳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빅토르 안은 훈련시작 시간인 낮 12시쯤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카메라들이 서서히 링크를 돌며 몸을 푸는 빅토르 안을 쫒았다. 한국을 떠난 지 6년이 넘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빅토르 안은 주로 4명의 선수들과 조를 이뤄 연습 레이스를 펼쳤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선두에 서서 스피드를 끌어올리거나, 최후방에서 맹렬한 추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휴식 시간에는 자신의 훈련 영상을 차분히 돌려보며 보완점을 찾는데 열중했다.

빅토르 안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6개월 정도 남았는데 환경이나 시차 등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료들은 모스크바에 비해 이곳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한다. 그래도 한국 음식도 잘 먹고, 쉬는 날에도 잘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한국 국적으로 출전해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탄탄대로가 예상됐던 그의 행보는 파벌 논란으로 완전히 뒤틀렸다.


부상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다가 재기에 성공한 빅토르 안은 파벌 논란 속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고심 끝에 귀화를 선택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1년 러시아로 건너간 빅토르 안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500m와 1000m, 5000m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500m에서는 동메달을 추가했다.

어느덧 만 32살이 된 빅토르 안에게 평창 대회는 4번째 올림픽이다.

빅토르 안은 “성적보다는 최대한 즐기고 싶다. 그만둘 시기가 다가오니 더 집중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은 체력훈련 위주로 해 많이 힘들지만 중요한 것은 올림픽이다. 올림픽 전에 4번의 월드컵과 1번의 유럽선수권이 있는데 차근차근 몸을 끌어 올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것은 계주다. 계주 출전권을 얻으려면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한다”면서 “올림픽이 2주 정도 열리는데 계주팀이 가지 못한다면 3~4명이 훈련을 해야 한다. 이 경우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의 존재는 그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2014년 2월 우나리(33)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빅토르 안은 2015년 12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제인이를 얻었다.

빅토르 안은 “딸이 너무 어려서 아빠가 어떤 운동선수인지 모른다”면서 “그래도 딸이 보는 가운데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간다면 무척 영광스러울 것이다.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빅토르 안은 오는 23일까지 모교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후 월드컵 등을 통해 내년 평창 대회 종목별 출전권 확보를 노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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