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15개 트로피, 주인도 15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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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클래식서 20세 헨더슨 우승… 올 시즌 다승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흔히 한미일 여자프로골프투어를 세계 3대 투어라고 한다. 한국에선 김지현이 18일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하며 시즌 12개 대회에서 3승째를 올렸다. 16개 대회를 치른 일본에선 김하늘이 지난주 시즌 3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아직 다승자조차 배출되지 않고 있다. 19일 끝난 마이어 클래식에서 브룩 헨더슨(캐나다·20·사진)이 우승하면서 올해 개막 후 15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15명의 챔피언이 탄생했다. 이 가운데 한국(계) 선수 우승자가 절반이 넘는 8명이다.

개막 후 15개 대회까지 2승 선수가 나오지 않은 것은 1991년 이후 올해가 사상 두 번째다. 1991년에는 제인 게디스가 16번째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LPGA투어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된 데는 지난해 몇 년간 번갈아 가며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박인비,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이 부상, 코치 교체 등 이런저런 이유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위 20위 이내 선수들은 누구든 우승을 넘볼 만큼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전인지와 렉시 톰프슨은 이번 시즌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다.

필드를 지배하는 슈퍼스타의 실종은 투어 흥행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임경빈 해설위원은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황금기였다. 압도적인 스타가 나와야 팬이나 스폰서의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pga#한미일 여자프로골프투어#제인 게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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