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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NC 모창민을 만든 김경문, 이호준 그리고 두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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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피플] NC 모창민을 만든 김경문, 이호준 그리고 두 딸

홍재현 기자 입력 2017-06-20 05:30수정 2017-06-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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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모창민은 올 시즌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64경기에서 타율 0.333, 8홈런, 51타점을 거두며 팀 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데, 꾸준한 노력으로 일궈낸 결과라 의미가 크다. 김경문 감독과 최고참 이호준, 그의 가족은 야구를 하는 데 있어 엄청난 힘이 된다. 스포츠동아DB

“(모)창민이가 계속 잘 해주네.”

NC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활약하는 모창민(32)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풀타임 주전기회를 부여하자마자 64경기에서 타율 0.333, 8홈런, 51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팀의 미래를 위해 김 감독이 이호준(41) 대신 선택한 카드였기에 그의 활약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선수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기회를 준 스승 김경문 감독, 많은 것을 가르쳐준 선배 이호준, 그리고 사랑하는 두 딸을 위해 더 이를 악물고 야구에 매달리고 있다.

● “20인 특별지명은 내 야구인생 터닝포인트”

모창민은 2012년 11월 15일을 잊지 못한다. 이날은 신생구단 NC가 8개 구단을 상대로 20인 특별지명을 하는 날이었다. 당시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SK에 돌아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는 NC의 부름을 받았다.

모창민은 새로운 팀에서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2013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2014년에는 122경기에 나가 타율 0.263, 16홈런, 72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해는 풀타임 주전기회를 부여받았다. 전력누수가 심한 팀이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그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러나 정작 모창민은 올 시즌 활약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특별한 게 없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또 1~4번 타자들이 앞에서 잘 출루해주니까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다”고 공을 돌리기 바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김 감독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20인 특별지명이 날 뽑아주셨기 때문에 내 야구인생이 달라졌다”며 “우리 감독님은 한 번 기회를 주면 많이 참고 기다려주신다. 올해는 날 믿고 꾸준히 기용해주시는데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솔직히 지금보다 더 잘 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NC 모창민. 스포츠동아DB

●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준 이호준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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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창민에게 고마운 또 다른 스승은 이호준이다. 이호준은 냉정하게 말하면 팀 내 그의 경쟁상대였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에 온 이호준이 중심타자로 활약하면서 비슷한 타입의 타자인 그의 입지가 좁아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모창민은 고개를 저었다. “위치에 연연하다보면 내 자신을 잃게 된다.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준비해서 위로 올라갈 준비를 해야지 낙심하고 있으면 오히려 운동도 안 되고 악영향만 끼친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오히려 모창민은 이호준을 잘 따랐다. 그의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호준 선배님은 20년 넘게 야구를 하신 분이고 난 이제 10년 한 선수 아닌가. 경험은 절대 무시하지 못한다. 노림수 타격도 워낙 좋은 분이고 경험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배울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호준도 후배를 살뜰히 챙겼다. “선배님에게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타석에서 치고 돌아오면서 타격폼이라든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먼저 얘기해주셨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 “응원가를 불러주는 두 딸을 위해”

모창민에게 두 딸도 큰 힘이다. 2012년 군 복무를 마치고 SK로 돌아온 그는 두 딸을 떠올리며 “아직 너무 어려서 야구장에 오지 못한다. 딸들이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을 알게 되고 구장에 와서 응원할 때까지 만이라도 야구를 하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이야 NC 주전선수지만 그때만 해도 그는 무명선수였고, 기대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어느덧 두 딸은 훌쩍 자라 아빠를 응원하러 마산야구장을 찾곤 한다. 그는 “이제 딸들이 아빠가 야구선수인 걸 잘 안다”며 “내 응원가도 따라 불러주고, 가끔 주말경기 때는 야구장에 온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 딸의 응원을 받은 ‘아빠’ 모창민은 더 힘을 내고 있다. 만족은 없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더 잘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목표도 하나다. 그는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보내고, 팀이 우승하는데 내가 한 몫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NC 모창민. 스포츠동아DB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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