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극장’ 경정팬 무더위를 날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0일 05시 45분


기량 평준화로 박빙의 승부 많아져
5월2일 15회차 14경주에선 동착도


최근 미사리 경정장이 ‘극장’으로 전환했다.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재미난 경주가 연일 펼쳐져 팬들을 즐겁게 해서다.

이전에는 초반에 결정된 순위가 거의 바뀌지 않아 막판 역전극이나 순위 경쟁의 재미나 박진감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우승 경쟁을 비롯해 2착과 3착 자리를 놓고 마지막 턴 마크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경주가 자주 펼쳐지면서 팬들의 응원박수와 감탄사가 자주 터져 나오고 있다. 흥미진진한 ‘미사리 경정 극장’의 탄생이다.

최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가 늘어난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먼저 기량의 평준화를 원인으로 손꼽는다. 후보생 시절 훈련량이 부족했던 선배 기수에 비해 후배 기수들은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1년 6개월의 긴 교육기간 동안 모터정비와 경주운영 등 전반적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고 데뷔한다. 탄탄한 기본기에 실전 경험이 쌓이면서 선배들과 대등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정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동착도 나온다.

5월2일 화요일 경정 15회차 14경주가 좋은 예다. 이지수가 인빠지기로 일찌감치 선두를 확정지은 가운데 2위는 윤영근이 차지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상문이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2위 동착을 기어이 만들어냈다.

지켜보던 팬들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주에 환호했다.

프로펠러 고정제 도입과 운영 역시 ‘경정 극장’ 탄생에 한 몫을 했다.

프로펠러를 선수가 관리했을 때에는 모터 기력의 부족 부분을 프로펠러 정비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면서 선수간의 실력차를 더욱 벌어지게 했다. 하지만 프로펠러 고정제를 도입하면서 모터의 평균적인 성능이 명확해 졌다.

경주 편성 또한 정교해지면서 성능 좋은 모터를 배정받거나 인코스에 위치한 후배 기수나 하위권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선두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입상을 위한 열기가 고조되면서 삼복승식에서 대박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사리 극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 5월부터 경주 결과를 살펴보면 삼복승식에서 30배 이상의 고배당이 나온 경주가 총 15회다. 이 가운데 20회차 6월7일 11경주에서는 삼복승 178.5배의 초고배당이 나왔다. 17회차 5월18일 1경주에서는 박민수, 최광성과 함께 14기 박원규가 3착하며 쌍승식 배당은 22.7배였지만 삼복승식 배당은 101.9배가 나왔다.

덕분에 삼복승식 베팅에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입상 축 선별과 함께 후착권 변수와 3위권에서 이변 가능성을 보이는 전력까지도 염두에 둬야한다.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복승식 배당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만큼 쌍승식, 복승식 베팅과 함께 삼복승식을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면 행운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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