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박치국·이영하·전용훈…두산 미래 밝히는 영건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9일 09시 30분


두산 김명신-박치국-이영하-전용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두산 베어스
두산 김명신-박치국-이영하-전용훈(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두산 베어스
두산은 오랫동안 투수가뭄에 시달려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영입하고, 유희관이 꾸준히 활약하면서 선발진 걱정을 덜었지만, 중간계투진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올해는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장기결장하면서 두산 김태형 감독도 투수 고민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아직 어리지만 재능 있는 투수들이 1군에서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투수가 김명신이다. 그는 안면부 골절상을 당하긴 했지만 부드러운 투구폼과 남다른 배짱으로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제2의 유희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보우덴 빈 자리에 투입된 이영하도 잠재력이 뛰어나다. 비록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인 16일 잠실 NC전에서 3.2이닝 6실점하며 무너졌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두 번째 선발등판 기회를 붙잡았다. 여기에 2017년 신인지명회의에서 2차 1라운드에 입단한 박치국도 있다.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진 않지만 마운드 위에서 신인답지 않게 차분하게 투구하는 게 강점이다. 최근 6경기에서는 구원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들뿐만 아니다. 17일 잠실 NC전에서는 ‘흙 속의 진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신인지명회의 2차 2라운드에서 두산에 입단한 전용훈이 데뷔 첫 1군 등판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합격점을 받은 것. 팀이 14-4로 크게 이기고 있긴 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한 투구내용이었다.

물론 이들이 현재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정도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진 않다. 여전히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걱정이다”며 깊은 한숨을 쉰다. 그러나 올 시즌 잠재력 있는 투수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들이 곧 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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