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돌이 장타쇼, 비결은 공… 멀리 날아가는 비공인구 볼빅 ‘마그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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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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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바라보는 주말골퍼 A 씨는 구력이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백돌이’(스코어가 100개를 넘는 골퍼를 의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동반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살 때도 있다. 이유는 바로 호쾌한 장타다. 폼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드라이버에 제대로 맞는 공은 240야드를 훌쩍 넘어간다. 그는 “스코어에 연연하기보다 공이 파란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것을 보는 게 재미”라고 말했다.

이처럼 비거리는 프로와 아마를 막론하고 모든 골퍼의 꿈이다. 오죽하면 ‘남자의 자존심은 비거리’라는 광고 문구까지 나왔을까. 비거리에 대한 열망은 시니어 골퍼일수록 더하다. 젊은 시절만큼 비거리가 나지 않을 때 골프의 재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최근 이들을 겨냥한 비거리 향상 제품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반발계수를 높인 고반발 드라이버다. 프로 경기에선 쓸 수 없는 비공인 드라이버지만 주말골퍼가 사용하는 데는 문제될 게 없다.

그런 가운데 비거리 향상에 도움에 되는 ‘비공인 골프공’이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컬러볼의 대명사인 국산골프공 업체 볼빅이 만든 3피스 골프공 ‘마그마’가 대표적이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공 기준을 무게 1.62온스(45.93g) 이하, 직경 1.68인치(42.67mm)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그마는 무게 46.5g에 직경 41.7mm로 제작됐다. 비거리 향상을 위해 일반 공인구에 비해 무게는 1g 정도 늘리고, 직경은 1mm정도 줄인 것이다. 비공인 골프공이기 때문에 공식 프로 대회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비거리에 대한 효과는 크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크기가 작으니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아 좀더 멀리 날아가고, 무거운 무게 덕분에 런 또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딤플도 일반 공에 비해 80개가량 많아 공중에 더 오래 떠 있는 효과를 낸다.

볼빅 관계자는 “스윙로봇 머신으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마그마는 일반 공인구보다 평균 20야드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꼭 마그마를 찾는 마니아층이 있다. 그런데 그 골퍼들이 필드에서 자신만의 ‘비밀 병기’로 사용할 뿐 주변에는 잘 알려주려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비공인구#볼빅#마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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