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승민]평창 올림픽 기억할 프로그램 필요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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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전 세계를 감동시킨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폐회한 지 어느덧 1년가량이 흘렀다. 평창 올림픽 개막 전을 생각해보면 어느 하나 쉬운 과제가 없었다. 북한 이슈부터 올림픽 후원, 날씨 걱정까지…. 국제사회에서도 평창 올림픽의 개막과 선수 참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의견들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뚝심 있는 지원, 정부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리더십과 노력, 그리고 국민의 관심 덕분에 평창 올림픽은 지난해 2월 9일 역사적인 시작을 알렸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한 92개국 선수 2920명과 패럴림픽에 참가한 49개국 선수 567명은 ‘새로운 지평선’이라는 비전 아래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경기를 펼쳤다. IOC와 정부, 조직위,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평창이라는 작은 도시는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른 도시로 세계에 각인됐다.

IOC는 “한국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흑자 올림픽’으로 치러져 차기 후보 도시들에 올림픽의 가치와 매력을 알린 모범적인 올림픽”이라고 소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폐막식에서 “겨울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극찬했다.

이제 우리는 올림픽의 유산과 가치를 단순히 ‘좋은 추억’으로 남기는 것을 넘어 발전시켜야 한다. 각 분야에서 올림픽 유산을 지속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구체적인 의견을 나눠야 한다. 특히 하드웨어 유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유산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조직위에서 여러 해 헌신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인력이 재취업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림픽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훌륭한 시설에서 훈련하며 다음 올림픽을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 올림픽에 열광했던 수많은 관중이 평창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영하 20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모든 선수들, 그리고 자원봉사자 1만 7000여 명과 함께한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 평창이라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를 수도 없이 다니며 우리 국민과 소통한 국제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조직위 가족들을 비롯해 세계에서 온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준 강원도민과 국민, 후원기업 등 덕분에 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평창 올림픽 1주년을 축하하며 대한민국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IOC와 조직위, 정부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표한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평창 올림픽#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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