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일본과의 8강전 앞둔 ‘쌀딩크’와 베트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2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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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4일 일본과 아시안컵 8강서 격돌
2007년 대회 조별리그선 1-4 완패
박항서 감독 또 베트남 역사 바꿀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고 이변의 주인공 베트남의 8강전 상대는 일본이다.

베트남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회 8강전을 갖는다. 자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1승을 챙긴 베트남이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르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일을 만들게 된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초대 대회(1956년)와 2회 대회(1960년)에서 연속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는 예선을 통과한 4팀이 한 장소에서 모여 풀 리그로 본선을 치렀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지금의 대회 방식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베트남이 4강에 진출하는 자체가 새 역사나 다름없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는 2000년 이후 2차례 격돌해 2패를 기록 중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했던 2007년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격돌해 1-4로 졌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한 일본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을 1-0으로 이겼다. 경기의 주도권을 내줘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토미야스 타케히로(21·신트트라위던)가 헤딩골을 만들어냈고, 이를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일본은 이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 중 신장이 가장 좋은 무토 요시노리(27·뉴캐슬)가 이번 대회 2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베트남전에 결장하게 돼 전력누수가 발생했다. 신장이 크지 않은 베트남 수비 입장에서는 무토의 결장으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여전히 일본이 앞선다.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은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개인기량도 좋다. 이번 대회 들어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며 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이른바 ‘위닝 멘탈리티’는 살아있다.

베트남은 개인 기량보다 철저하게 팀으로 움직인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활동량이 좋고, 공격과 미드필드에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배치돼 있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수비축구를 하지만 공격으로 전개하는 능력을 갖춰 이번 대회 4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고 있다. 이란전만 무득점이었다. 여기에 박항서(60)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을 이끄는 힘이 뒷받침이 되면서 팀이 엄청난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참가한 대회마다 일정 이상의 성적을 거둬 베트남축구 역사를 하나씩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렸던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일궈냈다. 이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팀을 4위에 올려놓았다. 이 대회에서 베트남은 일본을 조별리그에서 만나 1-0으로 꺾은 바 있다. 또한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에 끝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박 감독이 아시안컵 4강 진출로 베트남에 또 하나의 큰 선물을 안길지 주목된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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