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떼더니… KIA도 심판과 돈거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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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명 100만원씩 송금” 인정… 구단 공식 사과했지만 팬들 실망
두산 사건 땐 부인해 은폐 논란도

두산에 이어 KIA도 KBO리그 전직 심판 A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KIA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29일 “구단 직원 2명이 A 씨와의 금전 거래에 대해 최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KIA에 따르면 구단 직원 2명은 돈을 빌려달라는 A 씨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에 한 차례씩 100만 원씩을 송금했다.

심판과 구단 관계자 사이의 금전 거래는 야구 규약에서 엄격하게 금지한다. 올해 7월 A 씨와의 금전 거래를 자진 신고한 두산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A 씨에게 직접 300만 원을 송금한 김승영 두산 사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처음 A 씨와 구단들 사이의 금전 거래 의혹이 떠올랐을 때 KBO는 10개 구단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 당시 KIA는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회신했다. 7월에 다시 한 번 이 사건으로 야구계가 떠들썩할 때에도 KIA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A 씨에게 돈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은폐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KIA 관계자는 “최근까지 해당 직원이 보고하지 않아 몰랐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 사과문에서 “심판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에 구단이 연루된 데 대해 KIA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 직원을 상대로 징계위원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KIA 홈페이지 등에는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팬은 “구단의 안일한 생각에 팬들만 창피해진다. 아무리 꼴등을 하고 그랬어도 자존심은 있었는데…”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건은 28일 현재 2위 두산에 1.5경기 차의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에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kia#kia 심판과 돈거래#심판과 구단의 금전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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