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헐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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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cm 93kg 다부진 체격 오승환… “ML 덩치들 압도” 근력운동 열중
WBC 출전으로 체력 중요성 커져… 美 통계사이트 “올해 팀 최고 불펜”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오승환이 대형 타이어를 들어올리며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권보성 트레이너 제공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오승환이 대형 타이어를 들어올리며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권보성 트레이너 제공
 지난해 말 만났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의 덩치 큰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덩치 얘기를 꺼낸 이유는 자신의 몸이 메이저리그에서는 크지 않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뛸 때는 몸이 작다는 걸 한 번도 못 느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큰 선수가 정말 많더라. 키로만 따지면 아마 팀 내에서 세 번째로 작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공식 프로필에 나와 있는 오승환의 키는 178cm, 몸무게는 93kg이다. 워낙 다부진 몸매를 보유하고 있어서 동료 선수들로부터 “몸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승환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오승환의 사진을 몇 장 공개했다. 일찌감치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해 권보성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 중인 오승환의 팔뚝은 마치 보디빌더처럼 우락부락하다. 레슬링 선수들처럼 대형 타이어를 들어올리고 있는 장면도 있다.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은 사진 밑에 “점점 헐크가 되어가고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올 한 해 체력이 중요하긴 하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선발된 오승환은 3월 초부터 실전을 치러야 한다. 4월부터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 2년째를 맞는 오승환은 현지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대표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이 올해 팀 내 최고 구원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그래프닷컴이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오승환은 올해 68경기에 출전해 64와 3분의 2이닝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진은 81개를 잡아 예상 9이닝당 삼진은 11.27개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예상 평균자책점은 2.64이다. 예상 승, 패, 세이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지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1.3을 예상했다.

 WAR는 메이저리그 대표 마무리투수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 사이트는 켄리 얀선(LA 다저스)의 WAR를 1.5, 아롤디스 차프만(뉴욕 양키스)의 WAR를 1.4로 예상했다.

 팬그래프닷컴은 또 오승환을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먼(은퇴·전 샌디에이고)에 비유했다. 호프먼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600세이브 고지(601개)를 밟은 투수. 오승환과 같은 나이인 35세 때인 2002년 2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승환#세인트루이스#팬그래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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