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성 감독 “런던올림픽 후 국제심판들 친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2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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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펜싱강국 코리아 달라진 위상 실감

“판정 불만땐 일부러 설명도 해줘”
정진선 “중국선수도 우릴 겁낸다”

펜싱의 본고장은 유럽이다. 국제대회에서 접하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펜싱강국 선수들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도 세계펜싱을 이끌어가는 한 축이다.

한국펜싱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렸던 미디어데이에서 펜싱대표팀 심재성(48) 감독은 “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국제대회에서 심판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어 한국선수가 심판의 판정에 대해 다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어떤 맥락에서 그런 판정을 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사실 심판이 그럴 의무까지는 없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을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력을 인정받다보니 합동훈련 제안도 종종 들어온다. 올해만 해도 프랑스펜싱대표팀이 “함께 운동할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성사가 되진 않았지만,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한국펜싱은 아시아권에선 이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중국에게서 최강의 자리를 넘겨받았다. 당시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당당히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런던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정진선(30·화성시청)은 “우리가 중국선수들을 많이 이기다보니, 중국선수들이 우리를 보면 겁을 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심리적으로 앞서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펜싱은 거의 모든 종목에서 중국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 한국펜싱의 대표선수들은 자신감에 차있는 모습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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