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야구 등 한쪽 근육 많이 쓰면 부작용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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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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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불균형보다 잘못된 동작 더 위험”

회사원 장종현 씨(40)는 주말마다 즐기는 골프에서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다. 골프 입문 7년째인 장 씨는 지난해부터 평균 타수가 90대 초반에 접어든 이후 거의 매주 1, 2번씩 수도권 골프장을 찾아 운동을 한다. 간혹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플 정도까지 치는 바람에 평일에 고생한 적도 적지 않다. 골프의 스윙 동작은 오른손·왼손잡이에 따라 축이 되는 관절, 주로 사용하는 근육이 각각 다르다. 오른손잡이인 그는 문득 ‘한쪽 방향으로만 스윙을 계속하면 근육과 관절의 균형이 망가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골프, 야구, 테니스 등 ‘도구를 이용한 공놀이’는 오른쪽 또는 왼쪽 근육을 다른 한쪽보다 많이 쓰는 운동, 즉 편측운동이다. 편측운동을 하다 보면 종종 한쪽 근육이 뭉치는 느낌을 받는다. 또 골프의 스윙이나 야구의 투구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등과 허리 주변 인대와 근육을 다치기도 한다.

●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

야구를 하는 오른손잡이가 오른쪽으로 공을 던지고 오른손으로 배트를 휘두른다고 해서 몸의 균형을 잃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운동 동작은 기본적으로 온몸의 근육을 쓰게 돼 있다. 오른손으로 투구를 해도 왼손과 양다리 모두 근육과 관절을 움직인다.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는 “편측운동을 한다고 한쪽이 특별히 약해지거나 많이 쓰는 쪽의 부상 위험이 높아질 거라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본인의 몸이 소화할 수 있는 강도로 운동을 하고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충실히 하면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편측운동으로 인한 근육의 불균형한 발달에 대한 지나친 걱정도 필요 없다는 것이다.

● 근육긴장 푸는게 중요


편측운동으로 좌우 불균형,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잘못된 동작을 반복했을 경우다. 편측운동의 대표적 스포츠인 골프는 무리할 경우 척추, 무릎, 발목, 손목 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골프를 시작하는 나이가 늦어지게 되면 유연성과 근력, 지구력 등이 떨어져 있으므로 부상할 위험이 크다.

스윙을 하다 보면 한쪽으로 자세가 기울기 마련이다. 초보자는 되도록 힘을 빼야 몸의 균형을 잡기 쉽다. 고개를 숙일 때는 뒤에서 봤을 때 목과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목이 비틀어진 상태에서 스윙을 하면 근육이 손상돼 탄력이 떨어지고 관절이 어긋나기도 한다. 여유 있는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게 중요하다.

● 어깨 아플 땐 운동량 초과 신호

야구는 투구 횟수가 많고 타격까지 한다면 한쪽의 근육을 반복해 사용하게 된다. 특히 투구 동작에서는 한쪽 팔만 사용하기 때문에 한쪽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가기 쉽다. 심한 경우 지속적인 압박으로 관절 연골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부상을 막으려면 자신의 근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최선이다. 연습이나 경기 후 한쪽 어깨나 팔꿈치가 욱신거린다면 본인의 근육이 감당할 수 있는 운동량을 넘어섰다는 신호다. 테니스, 스쿼시처럼 라켓을 이용한 편측운동은 서브나 스매싱 동작에서 한쪽 어깨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진다. 충격은 어깨 근육에 염좌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 중에 약간의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얼음찜질도 통증 완화에 좋다. 작은 통증이라도 반복되면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허리 통증 유의

편측운동으로 가장 위험한 부위는 팔과 어깨가 아닌 허리다. 송주현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편측운동으로 허리가 반복해서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를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송 원장은 “관절 자체가 구부정하게 굳어질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 부상 예방을 위해서도 준비 운동이 중요하다. 관절을 최대한 늘여주고 유연하게 만들어 허리를 비롯한 여러 관절 부위의 체온을 올려야 한다. 체온 상승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부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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