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시카와 료 신드롬 한국에도 여성팬 북적

  • 입력 2009년 9월 11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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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18)의 이름 앞에 왜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

1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52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 2라운드에 이시카와를 보기 위해 일본팬들이 몰려왔다.

4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은 젊은 여성부터, 고령의 노인까지 다양했다.

특히 40~50대의 여성 팬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시카와의 사인이 새겨진 모자와 가방 등으로 치장한 원정 응원단은 누가 봐도 이시카와의 팬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 이시카와의 인기는 대단하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불릴 만큼 많은 팬을 거느리고 다닌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평균 5000~1만 명의 팬이 따라 다닌다. 그런 인기에 비하면 40여 명의 원정 응원단은 작은 규모다.

하지만 이들은 이시카와를 보기 위해 9만8000엔(한화 약 130만원)의 경비를 들여 한국을 찾았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다.

도쿄에서 온 가와이 유고(보석디자이너) 씨는 “응원도 하고 이시카와와 함께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오게 됐다. 어제 이시카와와 함께 40여 분 동안 팬 미팅을 가졌다.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팬들의 방문에 이시카와도 기꺼이 시간을 냈다. 1라운드가 끝난 뒤 숙소인 청주 시내 한 호텔에서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선수가 경기 중 팬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스타다운 행동이다.

일본 골프다이제스트의 다치카와 마사키 기자는 “일본에서 이시카와의 인기는 대단하다. 특히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데 곱상한 외모에 실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남자 골프계를 대표할 스타가 없었는데 이시카와가 등장하면서 팬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팬뿐만 아니라 골프업계도 이시카와를 잡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몸값만 500억원이라는 이시카와는 아직 특정 업체와 골프볼 사용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한국오픈 기간 동안에도 일본의 브리지스톤골프와 스릭슨의 선수담당자들이 모두 대회장을 찾았다.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다.

브리지스톤골프의 관계자는 “이시카와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현재보다 2배 이상의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양용은 효과’로 하이브리드 클럽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일본에서는 이시카와의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은 이시카와는 경기 중반 2타를 잃으며 고전하다 3개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에 성공했다.

천안|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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