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문제”…태극전사 멘탈 개조 나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5시 45분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올해 A매치 1승3무4패…태극전사들 자신감 뚝
스스로 기량 믿지 못하고 선수들끼리 불신 커져
축구협회, 스포츠심리 전문가 대표팀 합류 검토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에 스포츠심리 전문가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까진 검토 단계이지만 최근 한국축구를 둘러싼 분위기를 고려할 때 충분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협회 관계자는 10월 17일 “대표팀에 심리 전문가의 필요성이 생겼다. 이르면 11월 국내 A매치 시리즈부터 합류할 외국인 코치와는 별개다. 심리 전문가를 코치 형태로 활용할지, 선수단 동행 스태프로 고용할지는 추후 살펴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협회 내부적으로 심리 전문가의 합류를 놓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이 이를 희망하고 일련의 작업들이 무난히 진행되면 12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부터 심리 전문가가 태극전사들과 일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자신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대표팀은 심리 전문가가 필요하다. 전임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 시절부터 이어진 졸전의 여파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후유증이 크다. 내용과 결과를 잡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스스로의 기량을 믿지 못하고 서로를 향한 불신이 쌓이는 모습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포함, 올해 대표팀이 소화한 A매치 기록은 1승3무4패로 몹시 저조하다.

심리 전문가가 합류하면 다양한 형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선수들이 마음의 짐도 털어낼 수 있다. 코칭스태프나 주변 동료들에게는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문가와 나누다보면 선수들은 부담을 한결 덜게 된다.

또 사라진 간절함을 일깨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요즘 태극전사들은 유난히 무기력하다. ‘투혼’으로 대변되는 강렬한 열망이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질 때 지더라도 악착같이 상대를 괴롭히고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가 없다. “배부른 선수들이 대표팀에 너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협회는 2015년 6월 여자월드컵 때 멘탈 코치를 대표팀에 합류시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적이 있다. 남녀 무대가 다르기는 해도 기복이 심하고 쉽게 경기를 포기해버리는 듯한 태극전사들에게 심리 전문가의 합류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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