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박지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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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 유스전략본부장 내정… 평소 유소년 축구에 큰 관심
런던서 귀국, 행정가 길 들어서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박지성(36·사진)이 자신의 목표였던 축구 행정가로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신설되는 유스전략본부장에 박지성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박지성은 이달 말 귀국해 구체적인 업무 및 인력 구성 등을 협회와 협의할 예정이다. 전한진 사무총장 내정자(47)는 “정몽규 회장님이 꽤 오래전부터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박지성을 협회에서 일하게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올해 7월 박지성이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를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왔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킬 최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첫 한국인이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134경기에서 19골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서의 활약도 대단했다.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011년 1월 26일 일본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를 채웠다. 2014년 은퇴한 박지성은 지난해 9월 영국 레스터의 드몽포르대에서 FIFA 마스터 코스 과정에 들어갔다. 그는 “유럽에서 배운 경험을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활용하고 싶다. 시기만 맞으면 K리그, J리그 클럽은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대한축구협회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은퇴 후 영국에 머무는 동안 박지성은 자신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을 통해 국제 청소년 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국내 유소년 축구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8월에 강원 평창에서 12세 이하 국제대회를 개최했을 때에도 “축구의 근간은 결국 유소년에게 달렸다.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유소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 지도자가 아닌 축구 행정가를 꿈꿔온 박지성은 최근까지도 “유럽에 오래 머물며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꿈꿔온 행정가로서의 역할이 주어진 데다 위기를 맞고 있는 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박지성#대한축구협회#유스전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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