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일기가 가져다 준 ‘두번째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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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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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사진제공|KGT
이상희. 사진제공|KGT
이상희, KPGA 챔피언십 ‘13언더파 203타’ 통산 2승
고교 때부터 일기·메모 작성 “실수 되풀이 않는 노하우”


이상희(21·호반건설)가 한국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 해피니스 광주은행 제55회 KPGA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이상희는 2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 골프장 휴먼·해피코스(파72·71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 NH농협오픈에서 19세60개월10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던 이상희는 9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이상희는 타고난 소질보다 노력으로 성장했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고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골프일기를 쓰고 있다. 또 경기 중에는 잘한 것과 잘못한 것들을 메모해 뒀다가 경기가 끝난 뒤 복기한다. 이번 우승도 골프일기와 메모 덕을 봤다.

이상희는 “경기 중 긴장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면 메모지를 꺼내 읽으면서 평정심을 찾는다.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손에 넣은 이상희는 시즌 총상금 1억8131만원으로 7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고교 2학 때 미 PGA Q스쿨에 응시했다가 1차전 때 캐디의 실수로 떨어진 경험도 있다. 벙커샷을 하기 전 캐디가 모래를 정리하는 바람에 벌타를 받았다.

박준원(26·코웰)과 김재호(32)가 이상희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경기를 끝냈고, 김민휘(20·신한금융) 김성용(36·캘러웨이) 김봉진(28)이 10언더파 206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2년간의 군 복무를 끝내고 돌아온 김대섭은 복귀전에서 공동 12위(8언더파 208타)에 올라 변함없는 실력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대회가 열린 전남 지역 주민들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금 일부를 나주시에 전달했다. 선수회 이인우 대표(40·현대스위스)는 “전남 지역의 태풍 피해를 직접 눈으로 보니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대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협조해주셨는데 상금의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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