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한해 수입, 4687억원 vs 3270억원 vs 122억원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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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국내 프로 스포츠 구단 가운데 가장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미국과 일본 구단에 비해서는 아직 그 액수가 미미하다.

4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뉴욕 양키스의 구단 가치를 15억 달러(약 1조8750억 원)로 매겼다. 지난해 포브스코리아는 시장, 스포츠(경기력), 브랜드, 구장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국내 8개 구단의 가치를 산정했다. 롯데가 1102억 원의 평가를 받아 서울을 연고로 하는 두산(788억 원)과 LG(655억 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롯데는 아직 양키스의 6% 수준밖에 안된다.

지난해 양키스는 선수 연봉으로만 2억 달러(약 2500억 원)를 넘게 썼다. 천문학적인 액수지만 양키스의 수입이 3억7500만 달러(약 4687억 원)나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일본 요미우리도 연간 250억 엔(약 3270억 원) 안팎의 수입을 올린다. 보통 한 시즌에 양키스의 홈 관중은 400만 명, 요미우리는 300만 명이 넘는다. 관중 수로만 보면 롯데의 두세 배 수준이지만 해외 구단은 입장료 단가가 비싸 관중 수입은 훨씬 많다.

롯데가 흑자 구단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프로 구단 수입의 두 축은 입장료와 방송 중계권료인데 국내 현실에서 다른 구단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주차료만 하더라도 사직구장은 무료다. 구장이 시 소유이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 구단은 주차료를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얻는다. LA 다저스는 하루 주차 수입만 3억 원 가까이 된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롯데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구 1800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 뉴욕과 1300만 명의 도쿄에 비해 부산 인구는 360만 명에 불과하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을 인구 비율로 따지면 롯데가 단연 세계 최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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