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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년 교육비 5천만원 “골프=돈”…골프 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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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년 교육비 5천만원 “골프=돈”…골프 조기교육

입력 2003-04-11 17:43수정 2009-10-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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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세리, 최경주를 꿈꾸며 신용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미국PGA 티칭프로인 웬디 로퍼(왼쪽,잭 니클로스 골프아카데미)로부터 퍼팅의 기본자세를 배우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내 아이도 세리처럼 키워볼까’.

‘박세리 출현’이후 골프는 21세기 유망직종 대접을 받고 있다. 톱랭커의 반열에 오르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하와이에 거주하는 쳔재골프소녀 미셸 위(13)가 미국LPGA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자 골프 조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거세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골프 조기교육은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자녀에게 제대로 골프를 가르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진로 또한 넓은 편이 아니다. 투어프로가 되기도 쉽지 않고 박세리나 박지은처럼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최소한 이것만은 알고 시작하자.

●학생골퍼만 2천여명

현재 초등학교 골프선수는 133명(남94,여39), 중학생은 517명(남351,여166).<표참조> 그러나 이것은 대한골프협회에 등록된 선수만을 따진 것이다. 교내 특기적성활동이나 곳곳의 골프아카데미, 연습장에서 개인적으로 ‘칼’을 가는 ‘꿈나무’들의 숫자는 적어도 그 10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골프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한 해 40명 안팎에 불과하다. 현재 대학선수가 374명인 것을 감안하면 특기생 진학의 매력은 실제로는 그다지 크지 않다.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일단 선수가 되면 학교수업을 등한시하기 때문에 만약 특기생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골프교육을 시키려면 최소한 3억원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 골프계의 정설. 실전연습과 대회 출전에 들어가는 공식적인 경비가 연간 2000∼5000만원선. 개인 레슨비는 천차만별이지만 한달에 최소한 50만원 이상 들어간다. 일반 주말골퍼보다 자주 교체해야 하는 각종 장비와 소모품 구입비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해외동계훈련은 필수사항. 한달에 300만원 이상 들어간다. 또 ‘골프장비를 운반할수 있는 자동차와 운전자’도 반드시 필요하니 어지간한 월급쟁이 부모로서는 엄두도 낼수 없다.

●직업으로서의 골프

박세리나 최경주처럼 투어프로를 목표로 한다면 선택의 폭은 좁다. 각고의 노력으로 국내 투어프로가 되더라도 상금랭킹 10위 이내에는 들어야 생계 걱정없이 투어에 전념할수 있다.

하지만 적성과 능력에 따라 티칭과 코스관리, 골프장 경영, 피팅(fitting), 학계 등으로 시야를 넓힌다면 전문직으로서 각광을 받을수 있다.

한국의 학생 골프 선수
초등중학고등대학합계
943517383101493
3916625464 523
1335179923742016
자료:대한골프협회(2003.2월 현재)

●골프조기교육의 3계명

①초등학교 때는 소질 발견, 진로 결정은 중학교 이후에

자녀의 소질이나 흥미와 상관없이 억지로 골프를 시켰다가는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강진환프로(30·잭 니클라우스 골프아카데미)는 “자녀가 소질이 없다고 얘기해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레슨프로를 바꾸는 부모가 많다. 이 경우 공부와 골프 두 가지를 모두 놓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한다.

②훈련강도는 신체발달 상황에 적합하게

뼈가 연약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과도한 훈련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해 영영 골프채를 놓을 수도 있다.

③‘골프만 잘하면 된다’는 골프지상주의는 금물

학교수업은 무시한 채 특기자 혜택을 받아 상급학교에 진학하려고 단순 기술만 반복해 익힐 경우에 선수생명은 짧다. 호주에서 11년동안 레슨코치를 한 조덕행프로(45·잭 니클라우스 골프아카데미)는 “국내 주니어선수들이 전혀 공부를 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놀랐다. 공부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톱스타 3人 골프교육 3色…세리-국내파 지은-유학파 미셸 위-해외파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는 ‘골프조기교육’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하지만 이들은 공통점 못지않게 다른 점도 많다. 우선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박세리와 박지은은 골프입문 동기와 훈련과정이 판이하다. ‘천재소녀골퍼’ 미셸 위는 두 선수와는 또 다르다.

박세리가 ‘순수 국내파’라면 박지은은 ‘유학파’. 반면 미셸 위는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순수 해외파’.

육상선수였던 박세리는 ‘프로골퍼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로 전향했다. 아버지 박준철씨로부터 ‘공동묘지 담력훈련’ 등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았다. 박세리의 경우만 보면 ‘골프유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열악한 국내 골프교육환경을 감안하면 박세리의 경우는 예외인 셈이다.

부모가 모두 ‘클럽챔피언’출신인 박지은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롤러스케이트 학교대표선수를 할 정도로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박지은 ‘골프를 제대로 배워보겠다’며 초등학교 5학년때 ‘골프천국’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케이스. 결과만 보면 박지은의 직업은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프로골퍼. 하지만 당시만 해도 ‘프로골퍼’는 박지은에게 여러가지 가능성 중 하나였다.

이런 의미에서 미셸 위는 박지은과 비슷하다. 골프는 학교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다. 학업성적이 나쁘면 학교측이 대회출전을 불허하기 때문에 국내 학생선수와 달리 학업도 철저히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졸업 이후 진로는 골프를 포함해 모든 분야로 열려있다.

2003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했던 미셸 위와 아버지 위병욱교수(하와이대)의 인터뷰는 국내 학생골퍼 및 학부모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질문: 무엇 때문에 골프를 치는가?

미셸 위: 너무 재미있어서다. 하지만 학교를 그만두면서까지 조급하게 프로골퍼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질문: 딸을 프로골퍼로 만들 생각은 없는지….

아버지: 톱프로가 되지 못한다면 너무 힘들고 어려운 길이다. 대학졸업 이후에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결코 강요할 생각은 없다.

세리-지은-미셸 위 비교해보니…
박세리박지은미셸 위(위성미)
체격1m70, 65㎏1m69, 60㎏1m83, 70㎏
생년월일1977.9.281979.3.61989.10.11
골프시작13세때10세때4세때
장기드라이버샷
(평균 260야드)
드라이버샷
(평균 260야드)
드라이버샷
(평균 290야드)
가족박준철(52)김정숙(50)씨의 3녀중 차녀박수남(56)이진애(54)씨의 1남2녀 중 차녀위병욱(44)서현경(38)씨의 외동딸
특기사항미국LPGA 19승
(메이저4승)
아마추어
(주니어) 30승
통산 상금랭킹
10위(590만달러)
미국LPGA 3승
아마추어(주니어) 60승
통산 상금랭킹 58위(186만달러)
남자대회(2003펄오픈) 최연소(13세) 컷오프 통과.
하와이주여자선수권 최연소(11세) 우승 등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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