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에 갑질 논란 김경두 일가 “컬링 손 떼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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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감사 중 돌연 사퇴 의사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킴’의 호소문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합동감사 중에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4일 500여 자 분량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 선수들의 호소문으로 인해 선수 본인들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선수들에게 저의 표현 방식의 미숙함으로 크나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부회장 외에도 딸 김민정 여자팀 감독, 사위 장반석 총괄감독은 그동안 경북체육회 컬링팀을 지도해 왔다.

스킵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로 구성된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은 지난달 6일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 등에 A4용지 14장 분량의 호소문을 보내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으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도자들이 대회 출전권을 빼앗는 등 팀을 사유화했고, 사생활과 인터뷰를 지나치게 통제했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부회장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했다. 금전적 의혹도 제기됐다. 대회 상금 및 행사 사례비 등의 사용처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김 전 부회장 측에서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에 나서자 팀킴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폭로를 하고 지도자 교체를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이 연맹 회장직무대행 시절 자신의 딸인 김민정 감독을 올림픽에 참가시키기 위해 징계 절차를 지연시켰다는 등 추가 의혹도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림픽 당시 외국인 지도자였던 피터 갤런트 코치(캐나다)도 입장문을 통해 “100% 팀킴을 지지한다”며 팀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정면 대응 의사를 밝혔던 김 전 부회장 측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지난달 19일 시작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의 합동 감사에 압박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체부 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관련 감사를 해왔다. 현재 감사를 연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단계다. 김 전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선수들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컬링#김경두#팀킴#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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