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부른다]천혜의 관광자원에 ‘한국의 멋’ 더해… 세계 속의 관광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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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평창…사계절 내내 멋진 풍광 자랑…도시 곳곳이 관광지인 강릉…‘바다부채길’ 트레킹 코스 문열어…매년 70만 명 이상 찾는 정선5일장…문화-관광-전통 어우러진 대표 상품

6월 1일 정식 개통한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인 해안단구를 활용한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강릉시 제공
6월 1일 정식 개통한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인 해안단구를 활용한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강릉시 제공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과 강릉, 정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관광 1번지’ 강원도에서도 이미 손꼽히는 관광지다. 여기에다 올림픽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 속의 관광지로 비상(飛上)을 준비하고 있다. 수려한 산과 강, 계곡 등 천혜의 관광자원은 기본이고 올림픽 준비를 통해 즐길거리와 먹을거리가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평창 ‘목장 길 따라’ 체험여행
평창 대관령하늘목장. 평창군 제공
평창 대관령하늘목장. 평창군 제공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는 평창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과 축제가 이어지는 곳. 봄과 가을이면 사방이 꽃과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이면 전국의 스키어들이 찾는 환상적인 눈(雪)세상으로 변한다. 고원지대여서 한여름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선선하고 물 맑은 계곡이 많아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는 대관령목장이다. 드넓은 초지 위에서 소와 양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은 매우 이국적이다.

1972년 초지 개발을 시작해 1985년 현재의 모습을 완성한 대관령삼양목장은 총면적 2000ha, 초지 면적 650ha에 900마리의 육우와 젖소가 있다. 양 타조 토끼도 소들 사이에서 풀밭을 뛰어다닌다. 대관령하늘목장은 1974년 1000ha에 조성됐지만 일반인에게는 2014년 9월부터 개방했다. 젖소 400여 마리와 한우 100여 마리를 최대한 자연에서 그대로 살도록 하는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이다. 광활한 초지에서 ‘트랙터 마차’를 타고 소와 함께 말과 염소, 양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대관령양떼목장은 목장 둘레를 따라 조성된 길이 1.2km의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물에게 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도 덤으로 즐긴다.

산이 많은 평창이지만 단연 돋보이는 곳은 국립공원 오대산이다. 울창한 전나무 숲과 창건 1000년을 훌쩍 넘은 고찰(古刹)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는 그 산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8.5km의 선재길을 걷노라면 몸과 마음에 쌓였던 각종 스트레스가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10여 년 전부터 템플스테이 명소로도 알려진 월정사에는 한국인은 물론 명상을 통해 참 나를 찾으려는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깨우는 108배(拜)를 비롯해 스님과의 차담(茶啖), 타종 체험, 선재길 걷기 명상, 발우공양, 참선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260호 백룡동굴은 동굴전문 가이드와 함께 탐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 명소로 소문났다. 전용 배를 타고 동강을 건너 백룡동굴 입구로 들어가면 진귀한 종유석과 땅에서 솟아난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기둥을 이룬 석주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을 만날 수 있다. 가을이면 메밀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효석문화마을과 올림픽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 스키점프 전망대,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 무이예술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강릉 바다부채길 걸으며 힐링여행
강릉 오죽헌. 강릉시 제공
강릉 오죽헌. 강릉시 제공

도시 곳곳이 관광지인 강릉에 최근 또 하나의 명소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임시 개통에 이어 6월 1일 정식 개통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2.86km)이다. 강동면 정동∼심곡 구간의 천연기념물 제437호인 정동진 해안단구를 활용한 ‘힐링 트레킹’ 코스다. 해안단구에서는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 년 전의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다. 걸으면서 동해의 절경까지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

커피거리로 탈바꿈한 강릉 안목해변은 바다 내음과 진한 커피향이 어우러진다. 1980, 90년대 해변을 따라 커피자판기가 늘어선 거리에 수십 곳의 커피전문점이 들어서면서 조성됐다.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유는 커피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강릉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거쳐야 하는 장소가 됐다.

경포를 비롯한 강릉지역 해수욕장 20곳은 피서객으로 북적인다. 동해안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경포해수욕장은 드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 수려한 경관에 다채로운 축제까지 열려 여름철이면 인산인해다.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강릉 바우길의 다양한 길 중 하나를 골라볼 만하다. 바우길은 백두대간을 따라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잇달아 걷는 총연장 400km의 길이다. 강릉바우길 17개 구간, 대관령바우길 2개 구간, 울트라바우길, 계곡바우길, 아리바우길로 이뤄져 있다.

자연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낸 다음에는 강릉 시내를 돌아다녀도 좋을 듯하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영화박물관을 비롯해 하슬라아트월드, 경포아쿠아리움, 정동진시간박물관, 경포생태습지원, 강릉솔향수목원, 강릉통일공원, 모래시계공원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정선 5일장으로 추억여행

정선 화암동굴. 정선군 제공
정선 화암동굴. 정선군 제공

매년 관광객 70만 명 이상이 찾는 정선5일장은 정선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그 자체로 관광 상품이다. 토속의 냄새가 물씬 나는 다양한 특산물과 넉넉한 인심을 만날 수 있는 명품시장이다. 2일과 7일 장날과 토요일에는 관광객을 위한 정선아리랑 공연 및 마당극 등 특별공연이 펼쳐지고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 같은 산나물과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콧등치기국수를 비롯한 먹을거리는 아릿한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전국 곳곳에 레일바이크가 많이 생겼지만 정선레일바이크의 명성은 여전하다. 운행 10년을 맞은 지난해 탑승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정선선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km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지나다보면 송천계곡의 맑은 물과 푸른 숲, 기암절벽,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눈에 들어온다. 구절리역에는 여치를 형상화한 카페가 있고 아우라지역에는 어름치 형상의 카페가 조성돼 자연스럽게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최근 들어 급부상한 관광지다. 병방치 절벽 위에 투명 강화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는 절벽 끝에서 구름을 걷는 듯한 아찔한 스릴을 선사한다. 또 지프와이어는 해발 607m 병방치 절벽에서 아래쪽으로 1분 30초 동안 하강하는 익스트림 레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화암동굴은 피서지로 으뜸이다. 화암동굴은 ‘금(金)과 대자연의 만남’을 주제로 꾸며놓은 테마형 동굴이다. 넓이 2800m²에 이르는 석회석광장에는 황종유벽과 마리아상, 부처상, 장군석, 석화 등 크고 작은 기묘한 형태의 종유석이 가득하다.

함백산 자락 삼척탄좌가 문을 닫은 자리에는 문화예술단지 ‘삼탄아트마인’이 들어섰다. 과거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 탄광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석탄을 나르던 컨베이어벨트, 갱도, 석탄차 등을 살펴보고 일부는 타볼 수도 있다. 150개국에서 수집한 예술품 10만여 점이 전시되거나 소장돼 있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전통적 관광지인 정선5일장은 문화 관광 전통이 어우러져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며 “맛과 멋, 흥이 넘치는 정선만의 특색과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동계올림픽#평창올림픽#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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