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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희대의 불륜남? 긱스는 우즈와는 다르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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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희대의 불륜남? 긱스는 우즈와는 다르다. ‘아직은’

동아일보입력 2011-06-10 09:05수정 2015-05-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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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긱스(왼쪽)에 관한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델 이모젠 토마스(가운데)와 친동생의 아내 나타샤 긱스와의 불륜은 약과다. 나타샤 긱스의 어머니, 즉 사부인과도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영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동아DB
'살아있는 전설'이 졸지에 막장드라마의 중심에 섰다.

조국 웨일스를 위해 잉글랜드의 러브콜을 거부하고 월드컵을 포기한 '의리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20년간 뛰며 아내와 가족에게 충실했던 '미스터 클린' 라이언 긱스(38).

그는 지난달 22일부터 터져 나온 일련의 스캔들로 인해 하루아침에 '최악의 불륜남'이 됐다. 언론들은 그를 타이거 우즈(36), 존 테리(31) 등과 비교하며 '막장남'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성실한 골프황제'로 알려져 왔으나, 2009년 10여명의 불륜녀들이 줄줄이 밝혀지며 '밤의 황제'라고 불리며 비난받았다.

뉴욕포스트는 우즈의 내연녀들(주로 모델)로 달력까지 만들어 그를 조롱했고, 우즈는 아직도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존 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었으며 '2009년 올해의 아버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대표팀 동료 웨인 브릿지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한순간에 추락했다.

하지만, 긱스는 어떤가.

긱스는 2007년 아내 스테이시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 이모젠 토마스(29)와의 불륜이 폭로된 데 이어, 동생 로드리의 아내 나타샤 긱스(28), 나타샤의 장모 로레인(49) 등과 관계를 가졌다고 알려지며 '희대의 패륜남'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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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긱스의 보도금지 신청…트위터를 통한 '인터넷 폭풍'


영국 언론들은 긱스와 토마스의 불륜을 오래 전부터 눈치 채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긱스가 수 개월 전 잉글랜드 법원에 이 문제에 대해 보도금지 신청을 하는 신속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법원의 보도금지 명령으로 인해 영국 언론들은 '여러 차례의 우승을 겪은 프리미어리그 베테랑 축구선수(EPL footballer)' 등으로 표현하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미 소문은 모두 퍼진 뒤였다. 트위터를 통한 '인터넷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던 것.

헤럴드스코틀랜드는 22일(현지 시각), 일요일판 헤럴드선데이를 통해 눈을 가린 긱스의 사진을 공개하며 "성적 스캔들을 가리기 위해 법원을 이용한다", "축구선수는 미디어에 재갈을 물렸다"라고 공격한 뒤, 24일 모든 언론 중 처음으로 'Ryan Giggs'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자치 지역인 스코틀랜드 언론인만큼 잉글랜드 법이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

첫 불륜 상대로 거론된 토마스는 저메인 디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 축구선수들과 이미 염문에 휩싸인 적 있는 인물로, '긱스의 여자들' 중 유일하게 긱스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토마스는 긱스의 추가 불륜들이 보도되면서 자신의 트위터에 '내 인생 최악의 날", "죽고 싶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라이언 긱스(왼쪽)에 관한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델 이모젠 토마스(가운데)와 친동생의 아내 나타샤 긱스와의 불륜은 약과다. 나타샤 긱스의 어머니, 즉 사부인과도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영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동아DB

▶ '제수씨와의 불륜설' 보도부터 나타난 '익명'의 취재원

긱스의 이름이 '발표'되자 극성스럽기로 이름난 영국 언론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더 선', '데일리 미러' 등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흔히 '황색언론'의 대명사로 꼽히며 영국 왕실 및 유명인사들의 파파라치 사진 게재로 유명하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5일, 긱스가 동생 로드리의 아내 나타샤와 무려 8년간 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2003년 클럽에서 당시 20세였던 나타샤와 만나 잠자리를 가졌는데, 당시 스테이시는 첫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는 것. 나타샤가 동생과 교제하면서 두 사람은 잠시 멀어졌다가, 2006년 6월 자선 골프대회에서 만나 다시 잠자리를 가졌으며 당시 나타샤는 로드리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는 것. 그리고 2010년 로드리와 나타샤가 결혼했지만, 지난 4월까지 긱스는 나타샤와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나타샤가 직접 폭로한 내용이 아니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나타샤가 '긱스와 이모젠의 관계를 안 뒤 매우 상처받았다'라고 친구에게 털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친구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나타샤가 긱스와의 관계에 대해 친구에게 푸념한 것인지, 아니면 폭로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불분명하다. 나타샤는 이후 관련 보도들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7일, '데일리 메일'은 "긱스가 새로운 타이거 우즈일까?"라며 긱스를 '사랑에 빠진 쥐 같은 축구선수(Love-rat footballer)'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는 '동생 로드리는 자신의 아들의 친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출처도, 증거도 없다.


▶ 더 '쇼킹한' 불륜 행각 나열… 소스는 '최측근의 최측근'

8일, 스포츠전문지 미러풋볼은 긱스의 더욱 놀라운 행각을 보도했다. "긱스가 나타샤의 모친 로레인에게도 치근덕거렸다"라는 것.

타이거 우즈가 성실하고 깨끗한 이미지와 달리 십수 명의 여자들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면, 긱스는 불륜 그 자체보다 불륜의 상대가 동생의 아내와 사부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미러풋볼에 따르면 "사부인 레버에게 끈적끈적한 농담을 하는 긱스를 보고 주위에서 여러 차례 경고했다"라는 것.

하지만 이 또한 '긱스의 친동생 로드리의 측근'이 취재원이다. 이들은 "나타샤는 긱스 이외에 맨유에서 100경기를 뛴 다른 맨유 선수와도 관계를 가졌다"라고도 보도했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는 출처조차 없다.

같은 날 '데일리 메일'은 "긱스와 2년간 관계를 지속했다가 긱스의 결혼식 날 결별통보를 받은 여인이 곧 이 관계를 폭로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는데, 내연녀의 이름도 없을 뿐더러 '여인의 최측근'의 말을 인용했을 뿐 내연녀 본인의 폭로도 아니다.

이런 가운데, 8일 '데일리 스타'는 긱스는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사진을 실었다.

이와 함께 아내인 스테이시의 말을 정리한 기사도 냈다. "스테이시는 나타샤가 8년간 긱스를 유혹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나타샤는 긱스를 차지하기 위해 남동생 로드리와 결혼했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스테이시는 "이를 알기 때문에 긱스를 용서하며, 나타샤의 뜻대로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이 또한 '스테이시의 지인'으로부터 취재한 말로, 정말 스테이시가 이렇게 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9일, 더 선은 나타샤가 드와이트 요크(은퇴), 필립 바슬리(선덜랜드), 대니 심슨(뉴캐슬)과 관계를 가졌다며 유니폼까지 그려서 보도했다. 같은 날, '데일리 미러'는 "긱스의 동생 로드리가 망치를 들고 형을 찾아가려 했지만 주위에서 만류했다"라는 기사를 냈다. 하지만 두 기사 모두 취재원은 익명의 '소스(the source)'다.

▶ 무책임한 황색언론 보도…긱스는 너무 빨리 '맞았다'

긱스가 법원에 '보도금지 명령'을 신청한 것이나 이모젠 토마스의 반응으로 미루어보면 긱스와 토마스의 관계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이 또한 영국 언론을 20년 이상 겪어온 긱스의 발 빠른 대처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연녀'로서의 반응이 존재하는 것.

하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아직 증명된 바 없다. 긱스는 물론 나타샤 긱스, 스테이시 긱스, 로레인 레버 등 '긱스의 여자들'을 비롯한 직접 관련자들로부터 나온 이야기는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여자 쪽에서 줄줄이 나서는 바람에 가히 스캔들에 '압사'당했던 타이거 우즈와는 다른 양상이다. 긱스가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즐기는 등 '겉으로나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것도 우즈와는 다르다.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는 정말 희대의 불륜남일까. 아직은 아니다. 실제 긱스와 아내의 이혼송사가 진행되거나 다른 내연녀로부터 소송당할 수도 있다.

존 테리와 타이거 우즈처럼 속속 진실이 밝혀질 경우 스스로 인정할 수도 있다.

긱스를 패륜남으로 매도하는 것은 그때 가서도 늦지 않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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