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못하는 ‘올림픽 스폰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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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D-1000]<2>대회 성공의 든든한 후원자

한국 기업 중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톱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로컬 스폰서로도 참여한다. 사진은 지난해 소치 올림픽 당시 올림픽 파크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한국 기업 중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톱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로컬 스폰서로도 참여한다. 사진은 지난해 소치 올림픽 당시 올림픽 파크 내에 마련된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동아일보DB
‘빙속 여제’ 이상화의 질주,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의 막판 스퍼트, 피겨스케이팅 박소연의 트리플 점프,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보디체킹….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최고의 광고 모델은 한국을 빛낼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하지만 아무 기업이나 국가대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과 활약상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다. 대회 9일 전부터 대회 종료 후 3일까지는 평창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는 올림픽 열기가 최고점에 달할 시기다.

올림픽 이전에도 스폰서가 아닌 기업들은 “팀 코리아(KOREA)를 응원합니다” 같은 단순한 문구도 사용해선 안 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대한체육회는 스폰서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스폰서 외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 연말까지 70% 스폰서 유치 목표

평창 올림픽이 16일로 10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로컬 스폰서 기업 유치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로컬 스폰서 유치를 통한 목표 금액은 약 8530억 원. 11일 현재 7개 기업이 스폰서십에 참가하면서 약 3620억 원을 확보했다. 목표 금액 대비 약 42%의 실적이다.

티어(Tier)1 후원사로 KT(통신)와 영원아웃도어(스포츠의류), 대한항공(항공), 삼성(삼성전자 외 4개사) 등 4개사가 참여했다. 티어3에는 파고다어학원(언어교육서비스), 삼일회계법인(회계서비스), 법무법인태평양(법률서비스) 등이 스폰서가 됐다. 평창조직위는 올해 말까지 목표 금액의 약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독점적 권리

올림픽은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다. 스폰서 참여만으로도 엄청난 노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8 평창 올림픽 후원사로 참여하면 평창 올림픽뿐 아니라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의 국내 스포츠 마케팅 관련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는 올해 7월 열리는 광주 여름 유니버시아드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8년 유스 올림픽, 2019년 아시아경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스폰서 기업들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및 팀 코리아 엠블럼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이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등 과거 한국 선수단의 영상 활용도 스폰서 기업만 가능하다.

평창 올림픽 때는 제품 홍보관 설치 및 길거리 응원도 조직할 수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개·폐막식 티켓 및 대회 중 숙박시설 구매권 등도 우선 구입할 수 있다. 올림픽 입장권을 이용한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 많은 기업 참여할수록 흥행도 커진다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 등급은 원래 3개였다. 500억 원 이상을 내는 티어1 후원사는 공식 파트너, 150억 원 이상 지불하는 티어2는 공식 스폰서, 25억∼150억 원의 티어3는 공식 공급사란 이름을 갖게 된다.

평창조직위는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티어3를 A, B로 세분했다. 이에 따라 5억∼25억 원을 내면 티어3B 스폰서가 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금액에 따라 권한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수록 올림픽도 더 크게 흥행할 수 있다고 판단해 문호를 넓혔다. 일방적인 후원이 아니라 기업과 평창 올림픽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림픽 스폰서#IOC#대한체육회#평창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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