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운동합시다]<5>“아이스하키에 빠져 컴퓨터게임 껐어요”

  • 입력 2006년 10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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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장 씨(오른쪽)와 아들 병민 군은 아이스하키를 하며 건강을 지키고 부자의 정도 확인한다. 강 씨가 병민 군에게 스틱 쥐는 법을 교정해 주고 있다. 안양=전영한  기자
강수장 씨(오른쪽)와 아들 병민 군은 아이스하키를 하며 건강을 지키고 부자의 정도 확인한다. 강 씨가 병민 군에게 스틱 쥐는 법을 교정해 주고 있다. 안양=전영한 기자
강병민(10·안양 비산초5) 군은 금요일 오후만 되면 신이 난다. 저녁이 되면 아빠와 함께 빙상장에 가기 때문이다.

강 군은 요즘 아이스하키에 푹 빠져 있다. 아빠의 권유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것은 3개월이 조금 넘었다.

○ 프로팀 전용 빙상장서 실비로 운동

15일 안양 한라가 홈으로 사용하는 안양 빙상장. 장비를 차려 입고 빙판을 가르는 강 군의 모습에서 제법 선수 티가 묻어난다. 평소 조용한 성격의 강 군은 얼음판 위에만 서면 또래 아이들과 퍽을 다투는 장난꾸러기가 된다. “컴퓨터 게임보다 아이스하키가 훨씬 좋다”는 게 강 군의 말이다.

강 군은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이 7월 초 출범시킨 리틀 안양 한라의 초대 회원이다. 전 국가대표 공격수 심의식 씨와 골리 김성배 씨가 감독을 맡은 리틀 안양 한라의 회원은 현재 24명.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3회 2시간씩 운동을 한다. 회비는 월 20만 원으로 싸지 않지만 선수들이 쓰는 빙상장을 빌리기 위해서는 안양 한라가 따로 돈을 더 대야 한다.

얼음을 지치기 시작한 지 10여 분이 흐르자 아이들의 얼굴에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2시간 내내 아이들은 신나게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강 군을 바라보는 아버지 강수장(43·안양시 시설관리공단 계장)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오른다.

강 씨는 2년 전 성인 클럽팀 제니스에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재미도 재미거니와 엄청난 운동량에 아이스하키 예찬론자가 됐다. 강 씨는 “일 주일에 두 번 클럽에서 아이스하키를 하는데 2년 만에 체중이 무려 8kg이나 빠졌다. 너무 좋은 운동인 것 같아 아들에게도 권유했는데 요즘은 아들이 더 아이스하키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 스포츠 클럽, 학교체육 대안으로

학교 체육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나 스포츠단 산하의 클럽 시스템은 이처럼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병진 국민생활체육협의회(국체협) 홍보팀장은 “전국 각지에 232개의 지역 국체협이 있다.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등록을 하면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국민이 클럽을 통해 운동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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