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의 스키세상]정상서 출발전 턴종류등 미리결정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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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 가보면 멋지게 슬로프를 누비는 스키어들이 많지요. 저 아래 슬로프를 응시하면서 마음과 자세를 가다듬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들 처럼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흔히 ‘양반스키’탄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자 그럼 그들의 마음자세를 한번 가늠해 볼까요.

①우선 스키에 대한 어떤 편견도 지양 합니다. 스키를 타는 행복감과 즐거움 마저도 아낄줄 압니다.

②슬로프를 내려갈때 자기가 원하는 스키스타일을 생각 합니다. 만약 피로가 느껴지면 스스로 힘을 복돋우고 주위를 환기하는 등 마인드콘트롤도 합니다.

③자신의 신체 상태와 슬로프의 상태를 고려해 롱턴 미들턴 쇼트턴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④이번 활주에서 자신이 사용할 슬로프의 폭과 길이를 미리 예상해서 결정합니다.

⑤선택한 턴과 슬로프의 설질, 환경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미리 예상해 봅니다.

⑥슬로프의 혼잡도와 스피드에 따른 안전성도 고려합니다.

⑦출발시에는 앞사람과의 간격을 적당히 두고 온 몸에 힘이 빠져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⑧출발후 예정된 스피드에 도달하면 미리 정했던 방향으로 첫 턴을 시작합니다.

⑨잡념을 버리고 무념(無念)의 상태로 스키를 탄다는데만 생각을 집중합니다.

물론 이런 순서는 총체적이며 복합적으로 진행됩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늘 이런 마음과 자세로 슬로프를 요리하기 위해 착실하게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내려오는 대개의 스키어들과는 다르지요. 롱턴을 할지 숏턴을 할지, 턴의 사이클도 없고 리듬도 없어요. 스키기술이란 자기가 원하는 턴을 만드는 것.그것이 연습이고 거기서 스키의 참 맛을 느낄수 있지요.

일반스키의 기술은 남들이 보아서 멋있게 느껴져야 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폼이 중요합니다. 또 한 턴 보다 슬로프 전체를 타고 내려오는 그림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는 정상에서 출발하기전 자신이 할 턴의 종류와 거리, 구역을 미리 결정하고 슬로프를 요리한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세요. 그리고 커피 한잔의 여유와 즐거운 대화를 즐기면서 슬로프를 아름답게 꾸미는데만 열중하세요.

이것이 바로 스키를 즐기는 참 맛이 아닐까요. 더 상세한 내용이나 스키클리닉에 관한 질문 응답은 인터넷 전자신문 마이다스 동아일보(www.donga.com) ‘와글와글 스포츠’의 ‘박수철의 스키세상’에 있습니다. 4일부터는 ski.donga.com으로 직접 만날 수도 있습니다.

박수철〈한국 데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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