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문우람은 승부조작 브로커 아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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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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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이태양. /뉴스1 DB © News1
승부조작 혐의로 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이태양. /뉴스1 DB © News1
승부조작 혐의로 프로야구에서 퇴출된 이태양이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를 받은 문우람의 결백을 주장했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우람도 동석해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다.

이태양은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선수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라며 자신이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태양의 주장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죄가 없는 문우람에게 누명이 씌워졌다는 것이다. 상무 소속이던 문우람은 승부조작 브로커 혐의로 군사법원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고 제대 후 광주고법에서 항소심이 기각됐다. 대법원 상고도 기각된 상태다. 이태양은 승부조작 혐의가 입증돼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태양의 주장에 따르면 승부조작 공모는 이태양 본인과 브로커 조모씨가 했지만 검찰이 여기에 문우람을 끼워넣었다. 문우람은 단지 조모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로 브로커 누명을 썼다는 주장이다.

이태양은 “검사님이 처음에 허위사실을 얘기해 (문)우람이도 처음부터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진술을 했다”며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하자 검사님이 ‘내 수사는 종결됐다. 군 검찰에 이첩됐으니 친구를 살리려면 거기서 잘 변론을 해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소명없이 진행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소속팀이던 NC 다이노스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이태양은 “내가 참석하지 않고, 연락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진행된 상벌위원회에 의문을 표시하자 KBO에서는 ‘구단에 연락처를 물었으나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나는 2015년부터 동일한 전화번호를 쓰고 있는데, 어째서 NC 구단은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지 지금까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태양은 “저의 잘못으로 인해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죄인인 제가 나서는 것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진실을 다 알고 있다. 간곡히 부탁드린다. 억울한 문우람이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준비한 입장문을 담담히 읽어내려갔다.

이어 당사자인 문우람이 “2015년 5월에 있었던 승부조작 경기와 관련해 그 과정과 현재 저의 심정을 말슴드리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문우람은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배트로 폭행을 당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조씨가 ‘쇼핑을 하면 기분이 풀릴 것’이라며 운동화, 청바지, 시계 등을 선물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저를 승부조작범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저는 승부조작 브로커가 아니기에, 제 부모님은 승부조작 선수의 부모님이 아니기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진실을 꼭 밝히고 싶다”며 “간절히 부탁드린다. 저에게 씌워진 승부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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