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남” “어디 노 씨?”…韓 누리꾼, 노이어 SNS에 조롱성 댓글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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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8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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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노이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누엘 노이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이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8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일부 한국 축구팬이 후반 추가시간 골문을 비워 추가골을 허용한 독일 대표팀의 주장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2·바이에른 뮌헨)의 소셜미디어에 조롱성 댓글을 남겨 눈살을 지푸리게 했다.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로 현재 ‘세계 최고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노이어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후반 추가시간에 골문을 비우고 한국 진영에서 공격에 가담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경기 막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지거나 비기면 탈락하는 상황이었기에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다. 다만 노이어는 서툴게 볼을 키핑하다 빼앗겨 손흥민에게 역습 기회를 제공, 추가 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노이어의 행동에 많은 축구 팬들이 탄식을 내뱉은 가운데, 일부 한국인들은 노이어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조롱성 댓글을 달아 비난을 샀다.

이들은 노이어의 인스타그램 최신 게시물 댓글에 한국어로 “가출남”, “어디 노 씨인가?”, “최고의 공격수 노이어” 등의 댓글을 달았다.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나섰다가 한국에 추가골을 내준 점을 비꼰 것.

이에 다른 한국인 누리꾼들은 “여기서 비아냥 거리시는 분들 한국 개망신입니다. 인성 저급해 보여요. 그러지 마세요”, “너무 창피. 며칠 전에는 우리나라 선수 욕하더니 이번에는 국제망신을 시키네요 아주. 대단한 전투민족. 뭐만 하면 sns 개인계정 들어가서 욕하는 게 취미인가봐요. 본인에게는 관대, 남에게는 엄격 이런 태도 좀 고쳤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질타했다.

한편 노이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격이 부족했다. 우리는 어떤 경기에서도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우리가 16강에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팀이 우리와 상대하고 싶어 했을 거다. 이런 경기력으로 어떻게 상대를 위협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하면서도 “나의 책임도 있다”며 반성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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