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이창민·황일수 깜짝 발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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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과 박주호 등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옛 대표팀 멤버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이창민 황일수 등은 ‘깜짝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과 박주호 등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옛 대표팀 멤버들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이창민 황일수 등은 ‘깜짝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러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 명단발표

제주듀오 이창민·황일수 K리그 활약에 첫 합류
이청용·박주호 소속팀 벤치불구 경험 높이 사


경험에 큰 비중을 두면서 과거 함께 호흡했던 선수들을 다시 뽑았다. 동시에 새로운 얼굴도 발탁하면서 변화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13일 카타르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A조) 8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24명 중 조기소집이 가능한 K리거와 유럽파 선수들은 이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출퇴근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다. 7일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갖고 10일 카타르로 건너간다.


● 이청용과 박주호 그리고 이창민과 황일수

이번 24명 명단에는 지난 3월에 소집되지 않았던 선수가 11명에 이른다. 주목할 것은 해외파 중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박주호(보루스이 도르트문트)의 재발탁이다. 이들의 팀내 입지는 지난 3월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번엔 명단에 들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에 치른 중국, 시리아전을 봤을 때 (경기에 나선) 일부 선수들은 중압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청용과 박주호, 2명에게는 ‘와일드 카드’란 표현을 쓰고 싶은데 팀이 정신적으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4승1무2패 승점 13으로 조 2위에 올라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 왔을 때 팀을 하나로 단단히 엮어줄 경험이 필요하다”며 두 선수 발탁 이유를 재차 강조했다.

성인대표팀에 처음 뽑힌 ‘제주 듀오’ 이창민과 황일수는 최근 K리그에서의 빼어난 활약이 발탁의 근거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요즘 ‘핫하다’는 제주를 집중적으로 지켜봤다. 제주는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이창민과 황일수의 활약은 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힘이었다”고 밝혔다.

제주 이창민-황일수(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이창민-황일수(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최적 공격 조합은?

공격수에는 2015년 초 호주아시안컵 이후 대표팀과 멀어졌던 이근호(강원FC)를 포함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중용했던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은 부상으로 빠졌고, 3월 명단에 포함됐던 김신욱(전북현대)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정협 등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자원이 빠지면서 카타르전에서 어떤 공격 조합이 구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을 점유하고 컨트롤하면서 골문 앞까지 도달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조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손흥민의 모습이 다른 이유는?

손흥민(토트넘)은 이번 시즌 21골로 최고의 시즌을 마감했지만 지난 3월 시리아전에서처럼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과 대표팀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며 “소속팀에서는 매일 함께 훈련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2∼3일 훈련하고 게임을 치러야 한다. 또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서 심리적 부담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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