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국민구단’…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아십니까?

  • 입력 2009년 9월 14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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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축구에 열광하다면 미국은 미식축구에 미친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축구의 상징이라면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미국 NFL을 대표하는 팀이다. 두 구단의 자산가치도 전 세계 스포츠팀 가운데 1,2위를 자랑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산가치를 대략 18억7000만 달러(2조3375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17억 달러(2조1250억원)로 2위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NFL 구단 가치 측정에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PS 진출여부에 시청률도 들썩…NFL의 뉴욕양키스

텍사스 알링턴에 소재한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흔히 ‘미국의 팀’이라고 부른다. 워싱턴 레드스킨스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같은 팀에서는 동의하지 않지만 가장 미국적이고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만큼은 틀림없다. NFL판 뉴욕 양키스로 애증의 팀이다.

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에 뉴욕 양키스가 진출해야 방송사의 시청률,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듯 NFL도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해마다 변수다. 카우보이스는 통산 5차례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95년 마지막 우승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좌절의 쓴맛을 보고 있다. 로저 스타벅, 트로이 에이크먼(명예의 전당 헌액자) 등과 같은 리더십이 뛰어난 쿼터백 부재로 정상을 탈환하는데 실패하고 있다.

○괴짜 구단주 재너럴매니저 겸직…20년만에 구단 10배 키워

미국 스포츠 팀의 구단주들 가운데는 괴짜들이 많다. 이 가운데 한명이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67)다. 존스는 구단주이면서 제네럴매니저를 겸하고 있다. 구단 운영뿐 아니라 선수단의 전력평가및 엔트리조정까지 다하고 있다. 자연히 독선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1989년 구단을 인수한 뒤 92, 93년, 95년 세차례 슈퍼볼 우승으로 능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14년 동안의 무관은 존스 구단주의 독선이 팀을 망가뜨렸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그의 경영능력은 탁월하다. 89년에 1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현 카우보이스의 가치가 무려 10배가 넘는 17억 달러로 도약한 것은 존스의 저돌적인 경영의 산물이다.

○1조6250억원 퍼부은 카우보이스 스타디움 ‘존스마할’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지난 5월 알링턴에 새로운 구장을 개장했다.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이다. 지난 2005년 9월 공사를 시작해 13억 달러(1조6250억원)를 퍼부어 개장된 이 스타디움은 세계의 돔구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관중은 8만명에서 10만명까지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미국의 미디어들은 제리 존스 구단주의 이름과 인도의 불가사의 타지마할에 빗대 이 돔구장을 ‘존스마할(Jones-Mahal)’이라고 부른다.

구장 규모와 시설은 초현대식이다. 구장 중앙에 설치된 대형전광판은 압권이다. 길이 49m 너비 22m의 초대형전광판 2개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TV다. TV 스크린은 선명도가 뛰어난 HD다. 구장 안 특별석과 복도마다 설치된 LCD TV도 3000개에 이른다. 가히 ‘제리 월드’라 할 만하다.

옥에 티는 초대형 전광판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는 사실이다. NFL 프리시즌 경기 때 테네시 타이탄스의 펀터가 찬 볼이 전광판 밑에 맞고 굴절된 것. NFL은 부랴부랴 ‘그라운드 룰’을 제정해 펀트한 볼이 전광판에 맞을 경우 다시 킥을 하도록 했다. 전광판을 옮기는데도 100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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