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 대로 ‘모벤져스’… 초호화 멤버로 개막 4연승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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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라건아
현대모비스 라건아
프로농구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가 4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3경기 연속 100점을 돌파했을 만큼 상대를 압도했다. 호화 멤버를 지녀 슈퍼히어로들이 총출동한 영화 ‘어벤져스’에 빗댄 ‘모벤져스’라는 말까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득점(103.8점), 어시스트(22.8개), 필드골 성공률(57.4%), 3점슛 성공률(49.3%)에서 모두 1위다. 한국농구연맹 홍보팀 이수진 과장은 “현대모비스가 1위에 오른 공격 주요 부문에서 2위 팀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가로채기를 뺀 대부분 기록이 1, 2위에 오를 정도로 강세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상승세의 중심에는 올해 한국인으로 귀화한 라건아가 있다. 경기당 평균 30.3득점, 19리바운드로 1위인 라건아는 “우리 팀이 모벤져스로 불린다는 걸 알고 있다. 난 어벤져스 캐릭터 가운데 헐크다. 강한 건 좋은 일이다”라며 웃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초반 소통과 분업이 다른 팀보다 잘되고 있다. 아직 50경기 남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라건아, 문태종뿐 아니라 이대성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있어 새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와 디제이 존슨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워져 양동근, 함지훈, 오용준, 문태종 등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장들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모비스가 돋보이긴 했어도 시즌 개막 후 열흘 정도가 흘렀을 뿐이다. 앞서 4경기 정도 치르며 탐색전을 마친 각 구단은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와 KCC는 모비스 독주를 견제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의 끈끈한 리더십과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갖췄지만 해마다 외국인 선수 부진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기디 팟츠와 머피 할로웨이가 수준급 기량으로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고 있어 기대가 크다. 유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농구 센스가 있고 공격력도 겸비했다. 가드 박찬희와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모비스는 경험이 풍부한 타짜가 많다. 국내 선수 대결에서 더 세게 부딪치고 더 많이 뛰어야 이긴다”고 말했다.

24일 현대모비스와 맞붙는 KCC는 지난 시즌까지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안드레 에밋이 떠난 뒤 팀 컬러 개편 과정에서 아직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브랜드 브라운과 마퀴스 티그, 하승진, 이정현 등 스타 구단의 조직력 강화가 과제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은 “KCC와 LG는 (선수 변화에 따른)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KCC 티그는 고급 와인처럼 숙성될수록 좋아질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식스맨들이 자신감을 찾으면 KCC는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모벤져스#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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