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등판일정 따라 널뛰는 다저스 선발로테이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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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위상은 상상이상이다. 잦은 부상의 여파로 구속과 구위가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중도 계약해지 후 FA 권리 획득) 권리까지 행사할 수 있는 거물이라 ‘예우’ 수준으로 대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듯’ 매년 가을 커쇼 때문에 울고 웃으면서도 포스트시즌 마운드 구상에서 그를 정점에 놓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다저스의 현실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붙을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를 앞두고도 커쇼의 등판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4일(한국시간) 1차전이냐, 이튿날 2차전이냐다. 1·2차전과 6·7차전은 보스턴의 안방 펜웨이파크에서 펼쳐지는데, 보스턴은 이미 좌완 원투펀치 크리스 세일과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1·2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반면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7차전까지 치른 까닭에 우선은 선발진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1·5차전에 선발등판한 뒤 21일 7차전 때는 마무리로 출격했던 커쇼의 몸 상태가 핵심이다.

MLB닷컴은 22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다저스가 1차전 선발투수로 커쇼(좌완) 또는 리치 힐(좌완)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커쇼가 1차전에 나서면 힐은 4차전으로 간다. 워커 뷸러(우완)가 2차전에 적합하고, 류현진(좌완)은 홈 3차전으로 간다”고 예상했다. 물론 또 다른 현지 매체들은 커쇼가 1차전을 맡더라도 힐이 2차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MLB닷컴은 커쇼가 1차전에 나올 수 없는 경우의 ‘보험용’으로만 힐의 역할을 한정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의 등판일정도 커쇼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까닭에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홈 3차전 선발등판’이라는 가벼운 언급 정도뿐이다. 다만 NLCS 원정 2·6차전에 선발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ERA) 8.59로 부진했던 류현진이 일반적인 예측대로 3차전에 나설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MLB닷컴의 보도대로 뷸러가 커쇼에 이어 2차전에 선발등판한다면 3차전은 류현진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등판 순서와 상관없이 커쇼와 힐이 1·2차전을 맡는다면, 류현진은 3차전이 아닌 4차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구위로는 다저스 선발투수들 중 최고인 뷸러는 NLCS에서도 홈 3차전과 원정 7차전을 맡은 바 있다. 성적도 1패, ERA 3.86으로 류현진보다는 나았다. 힐처럼 류현진의 등판일정 역시 커쇼, 더 나아가 뷸러의 기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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