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한번 이기고 대표” “선발전 필요없는 최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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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짓수 일부 체급 편파대진 논란… “체력소모 큰데 노골적 밀어주기”
협회 “점수 격차 워낙 커 특별배정”

“특정 선수를 노골적으로 밀어줬다.” “국제대회에서 검증된 선수에게 혜택을 준 것이다.”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주짓수가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시끄럽다.

5일 부산에서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주최 측인 ‘대한주짓수회’(주짓수회)가 일부 선수를 상위 라운드에 배정하는 혜택을 준 게 발단. 특히 남자 85kg 부문에서 우승한 A는 결승전 한 경기만 치르고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공정성’을 배제하고 특정 선수를 밀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혜택을 못 받은 선수는 선발전이 열린 하루 동안 결승전까지 최대 7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 참가자는 “체력 소모가 심한 종목에서 하루에 5, 6경기를 덜 치르는 건 혜택이 아닌 노골적인 밀어주기”라고 비판했다.

주짓수회는 “치르지 않아도 될 선발전을 치러 난감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주짓수회 규약에 따르면 국제대회 등에서 입상해 높은 점수를 쌓은 선수는 별도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 자격이 주어진다. 빙상에서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0)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선발전 없이 국가대표 자격을 준 것과 같다. 주짓수회에 따르면 A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제주짓수연맹(JJIF), 아시아주짓수연맹(JJAU) 주관 대회에 참가해 매번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둬 아시아경기 메달 획득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짓수는 다른 체급과 달리 85kg 부문에서 참가 선수 간 국제대회 성적 점수 격차가 커 A를 바로 결승에 배정했다고 했다. 점수 합산 1위인 A의 점수는 660점, 2위 이하 선수들의 점수는 200∼100점대다. 이를 뒤집으려면 2위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2번 연속 우승(400점)하거나 대륙 간 대회에서 3연속 우승(200점)을 해야 한다. 주짓수회는 “선발전 없이 아시아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경쟁자들에게 1%의 가능성을 열어주려고 A를 설득해 선발전을 치른 게 결국 탈락한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며 억울해했다.

이번 선발전으로 6명의 선수가 주짓수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승인을 미루고 있다. 밀어주기 논란이 불거진 선발전을 제대로 검증한 뒤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배중 wanted@donga.com·임보미 기자
#주짓수#주짓수 국가대표#대한주짓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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