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박지성 ‘2주간의 비밀’

  • 입력 2009년 5월 7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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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감춘건 ‘퍼거슨 작전’ 이었다

“퍼거슨이 특별휴가 줘 산삼먹고 원기회복”… 돌아온 지성 아스널전 선제골 화답

‘산소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스널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전반 8분, 천금같은 선취골로 팀의 3-1 승을 이끌었다.

맨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결승전은 28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박지성이 2일 미들즈브러전에 이어 잉글랜드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종횡무진 활약한 배경에는 바로‘ 2주 간의 특별 비밀휴가’가 있었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50)씨는 6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 에버턴과의 FA컵 준결승(4월 20일) 뒤 퍼거슨 감독이 아무 생각말고 2주 동안 쉬라고 했다. 이후 두 차례 홈경기가 있었지만 아예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에도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지성이 23일 포츠머스, 26일 토트넘과의 리그 33, 34라운드 홈경기 때 출전하지 못하자 또 한 번 위기설이 불거졌지만 이는 사실 지친 박지성에게 휴식을 준 퍼거슨 감독의 배려였던 것.

시즌 중 휴가는 유럽에서는 가끔 볼 수 있는 일. 박지성의 팀 동료 호날두 역시 시즌 중 가끔 휴가를 내 아랍에미레이트(UAE) 등지에서 얼마 간 휴식을 취하다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성은 휴가 기간 동안 여행을 떠나는 대신 3-4일 동안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간간이 캐링턴 훈련장을 찾아 컨디션만 조절해 왔다.

박성종씨는 “연일 위기설이 보도될 때마다 (박)지성이와 함께 많이 웃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아 아예 함구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산삼’ 먹은 지성, 어머니 생일에 골로 보답

짧은 휴가기간 동안 바닥난 박지성의 체력을 회복시켜 준 특효약은 다름 아닌 ‘산삼’이었다.

박성종 씨는 “한국에서 스님이 한 분 오셔서 산삼을 주고 갔는데 (박)지성이가 엄마가 달여 준 산삼을 먹더니 곧바로 미들즈브러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아무래도 산삼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기력을 되찾은 박지성은 출전하기 무섭게 의미있는 골로 어머니에게 보은했다. 박지성이 작년 9월 22일 이후 8개월 만에 정규리그 득점에 성공한 2일 미들즈브러전이 마침 어머니 장명자 씨의 생일이었던 것.

박지성은 경기 후 곧바로 집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고, 이날 출전하지 않았던 골키퍼 반 데 사르도 와서 함께 축하를 해줬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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