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심판들의 언어 “그렇게 깊은뜻이…”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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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왼쪽)에게 레드카드를 뽑고 있는 에콰도르의 비론 모레노 주심. 축구 경기에서 심판들의 행동을 눈여겨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왼쪽)에게 레드카드를 뽑고 있는 에콰도르의 비론 모레노 주심. 축구 경기에서 심판들의 행동을 눈여겨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페널티 구역에서 반칙이 발생했는데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선심을 쳐다보며 의견을 구한다. 선심이 깃발을 가슴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축구 경기에서 주심과 선심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기 내내 의견을 주고받는다.

● 페널티킥 상황서 선심 가슴에 손대면 “경고 또는 퇴장시키시오”

AP통신은 “월드컵에서 심판들의 행동을 눈여겨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며 관전법을 소개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선심이 손을 상의 가슴 쪽에 갖다 대면 경고나 퇴장을 선언하라는 의미다. 주심은 상의 가슴에 있는 주머니에 경고와 퇴장 카드를 넣어 갖고 다닌다.

관중이나 시청자는 호각을 든 주심의 판단이 절대적일 것으로 생각하나 의외로 선심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슈팅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래로 떨어져 골라인을 넘어섰는지 아닌지 판단을 내릴 때는 선심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선심이 뛰어서 하프라인 쪽으로 돌아가고 있으면 골이라고 판정을 내린 것. 그냥 서 있으면 볼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뜻이다.

● 선심 깃발 들었어도 주심이 지나칠 땐 깃발 끝 버튼눌러 신호 줘

스로인 상황에서 주심과 선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선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 이때는 주심이 자신의 판정을 번복하게 된다.

경기 도중 선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선심은 마지막 수단을 사용한다. 깃발 끝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는 것. 그러면 주심의 소매에 감춰진 신호기가 요란하게 울린다.

심판은 ‘10분 원칙’을 중요시한다.

첫 10분간은 작은 반칙에도 일일이 호각을 불어 경기가 과열되지 않게 막는 것. 특히 큰 경기일수록 ‘10분 원칙’은 철저히 지켜진다. 경기가 과열되면 도중에 다시 10분간 같은 원칙을 적용해 엄격하게 판정을 내린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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