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트레이드’ KT 강민국 “이제 정말 야구를 잘해야 할 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17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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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에 합류한 강민국이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직후 미소짓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KT 위즈에 합류한 강민국이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직후 미소짓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14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T 소속이었던 투수 홍성무(25)와 NC 소속이었던 내야수 강민국(26)을 맞바꾸는 내용이었다. 양 팀 모두 마무리캠프를 치르며 한 해를 정리하던 과정 속 나온 깜짝 발표였다.

광주일고~동국대를 졸업한 강민국은 2014년 NC 1차 지명선수로 입단, 세 시즌간 1·2군을 오가며 활약했다. 2017시즌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고 올 시즌 막판 NC에 돌아왔다. 올 퓨처스리그에서 89경기 타율 0.266, 8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전역 이후에도 1군에 등록돼 6경기를 뛰었다. 그만큼 NC에서도 이후 모습에 기대를 걸었던 자원이다.

강민국이 2014년부터 프로에서 거둔 성적은 37경기 출장 타율 0.125(32타수 4안타), 1홈런으로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아마추어 시절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야수였다. 창단 직후 KT는 신생팀 우선지명에서 강민국 지명 여부를 두고 마지막까지 저울질했다. 결국 마운드 구축이 급했고, 투수들을 지명했지만 결국 몇 년에 걸쳐 돌아온 셈이다. KT 관계자는 “아마추어 때 강민국의 모습이 선명히 기억난다. 늘 선봉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선수였다. 비록 이전 팀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지만, KT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민국은 16일 일본 미야자키의 KT 마무리캠프지로 건너왔다. 강민국은 “마산의 NC 마무리캠프 도중 매니저에게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김종문 단장님께 인사를 드리며 비로소 실감났다”고 덤덤히 말했다.

NC에 대한 미안함도 숨기지 않았다. 강민국은 “1차지명으로 입단했는데 특별히 보여준 게 없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NC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많이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이숭용 KT 단장은 강민국 영입 직후 “공·수·주에 능한 선수”라고 그를 평가했다. 강민국은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 야구는 내가 하는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기회가 됐다. 일종의 리프레시다. 설렘도 있지만, 이제는 정말 야구를 잘해야만 하는 나이가 됐다. 책임감도 생긴다. 늘 독기 있는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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