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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키’ 따라간 이호준, 파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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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키’ 따라간 이호준, 파워만 남았다

유재영기자 입력 2017-06-23 03:00수정 2017-06-2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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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부 자유형 400m 1위했지만… 5월 개인최고 기록엔 못미쳐
“183cm까지 성장, 근력훈련 집중”
제89회 ‘동아수영’ 광주서 힘찬 스타트 2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개막한 동아수영대회 첫날 남자 대학부 자유형 50m에 출전한 선수들이 힘차게 스타트를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89회째를 맞는 동아수영대회가 2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개막했다. 이날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선수는 단연 ‘제2의 박태환’ 이호준(16·영훈고·사진)이었다.

“작년 11월 일본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형하고 난생처음 결선에서 함께 레이스를 했는데 잘한다고 해주셨어요. 너무 영광이었죠. 자신감이 확 오더라고요.”

지난해 중학생에서 이제는 고교생으로 대회에 나선 이호준은 박태환과 함께 레이스를 했던 추억을 다시 떠올리며 경기를 준비했다.

이호준은 이날 남자 고등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51초59로 고등, 대학, 일반부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일반부 1위 백승호(오산시청·3분54초48)는 이호준에 3초 가까이 뒤졌다. 하지만 이호준은 고개를 숙였다. 5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 3분51초07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3분51초52보다도 0.07초 늦었다.

내심 3분48초대를 예상했지만 200∼350m 구간에서 연습 때 나온 50m 구간 기록에 0.5초씩 못 미쳤다. 이호준을 지도하고 있는 김우중 코치는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보다 5∼6초 이상 앞서면서 독주를 하다 보니 중반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지 못했다. 대학이나 일반부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을 떠나 이호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롤 모델’ 박태환을 따라가기 위해 많은 변화를 줬다. 소년의 ‘몸’을 근육질로 ‘개조’하면서 성인 선수에게 맞는 훈련을 시작했다. 키도 183cm까지 자라 박태환과 엇비슷해졌다. 김 코치는 “이제는 ‘파워’를 끌어올릴 것이다. 앞으로 6개월간은 지구력 훈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지구력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상체와 어깨 근육량을 부쩍 늘렸다. 어깨 라인이 두꺼워지고 골반과 옆구리가 날렵해지면서 물살을 가르고 나갈 때 몸이 흔들렸던 단점이 개선됐다. 이호준은 “발목 유연성을 보강하면서 턴 스피드도 빨라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태환과의 경기 경험은 이호준의 수영장 밖 일상도 바꿨다. 박태환과 현 자유형 400m 세계 최강자인 맥 호턴(호주)의 영상을 수시로 보며 김 코치에게 자신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먼저 터놓고 상의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호준은 “이번 대회가 전환점 같다. 그동안 태환이 형과 비교되는 것이 민망하고 죄송스럽지만 이제는 ‘제2의 박태환’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2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9회 동아수영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수 남부대 총장, 조영택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이은방 광주시의회 의장, 윤장현 광주시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박명현 대한수영연맹 관리위원회 위원장. 광주시 제공

 

광주=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제2의 박태환#수영선수 이호준#동아수영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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