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은 강하다” 배짱왕 임기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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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선수로 와서 KIA 마운드 핵으로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는 모습. 헥터, 양현종, 팻딘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임기영은 올 시즌 안방(평균자책점 2.92)보다 부담이 큰 방문경기(1.04)에서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는 모습. 헥터, 양현종, 팻딘과 함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임기영은 올 시즌 안방(평균자책점 2.92)보다 부담이 큰 방문경기(1.04)에서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KIA를 대표하는 선수 별명을 꼽자면 ‘종범신’(이종범+신)일 테다. 그러나 올 시즌 KIA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하는 새로운 별명이 또 하나 등장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 합류한 임기영(24)의 별명 ‘킹기영’이다.

25일 현재 임기영의 평균자책점은 1.82로 전체 3위다. 상무 입대 전인 2012∼2014시즌 동안 한화에서 구원으로만 41차례 등판해 2승 3패를 기록했던 임기영은 올 시즌 벌써 6승(2패)을 기록하고 있다. 10경기 중 9차례 선발 등판했다. 존재감에서도 같은 팀의 헥터, 양현종, 팻딘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네 선수가 이끄는 선발 마운드는 올 시즌 KIA의 선두 질주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팬들의 보물이 된 임기영은 사실 2014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IA는 “향후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임기영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한화로 이적한 송은범은 올 시즌 부진(3패, 평균자책점 6.04) 끝에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으면서 임기영이 잠재력을 터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인지업을 구사함으로써 사이드암 투수의 약점으로 꼽히는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스스로가 느끼는 변화의 열쇠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다. 임기영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팀을 옮긴 뒤 좀 더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려 하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다 보니 멘털도 더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임기영의 배짱과 공격적인 기질은 현역 시절 ‘싸움닭’으로 불린 조계현 KIA 수석코치 역시 인정할 정도다. 조 코치는 “빠른 투구 템포를 비롯해 마운드 운영 자체가 공격적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이 있다는 점이 선발투수로서 잘 맞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기영은 24일 친정팀 한화와의 첫 맞대결(7이닝 1실점 승리) 뒤에도 “청백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한화라서 특별히 더 재밌었다”고 말했다. KIA 팬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자신감 넘치는 답변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아 임기영#킹기영#공격적인 경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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