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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당한 치어리더 국가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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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당한 치어리더 국가대표다!

동아일보입력 2011-11-15 03:00수정 2011-11-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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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눈요깃거리지 뭐” “무용과 나와서 왜…” 편견 뚫고 세계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치어리더가 여성 스포츠 리더로 각광받고 있다. 탁슬기 임아영 김보라 김혜림 김규희 이소연 장하슬린 배유정(뒷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으로 구성된 한국 치어리딩 국가대표 4기 팀이 14일 서울 서강대 운동장에서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스포츠 현장의 치어리더는 눈요깃거리가 아니다. 미국 일본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 치어리더들은 다른 대우를 받는다. 그들은 지덕체를 갖춘 여성 스포츠 리더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 치어리더팀에 들어가기 위해선 상위권 성적은 필수다.

○ 편견에 맞서다

치어리딩은 스포츠다. 세계치어리딩연맹(ICU) 가입국은 100개국이 넘는다. 매년 4월 미국 올랜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한국도 최근 치어리딩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ICU에 가입한 이래 매년 국가대표를 선발해 세계선수권에 내보내고 있다. 2011년에는 댄스 부문 힙합 더블에서 첫 금메달까지 땄다. 12일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 국가대표 댄스팀을 14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대한치어리딩협회 연습실에서 만나 치어리딩의 매력에 빠져봤다.

국가대표 8인방은 여지없이 집안이나 학교의 반대를 겪었다. 사회의 차가운 시선도 이겨내야 했다. 임아영(서울기독교대)은 “치어리딩 국가대표가 됐다는 말에 ‘무용과를 나와서 그런 걸 왜 하느냐’는 반응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대표팀 1세대로 올해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김보라(상명대 대학원)는 “방과후 학교 치어리딩 강사로 학교에 나갔는데 선생님들조차 아래위로 훑어 볼 때는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 세계로 날다

2009년 편견을 딛고 세계무대에 나섰지만 대표팀은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았다. 텀블링 등 체조적 요소가 강한 스턴트 부문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김보라는 “미국 선수들은 체격 자체가 다르다. 최홍만 같은 선수가 팅커벨을 들어올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한국 스턴트 치어리딩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올해 세계 20위권에 올랐다. 비보이 강국답게 팜(응원도구 꽃수술 이용), 재즈, 힙합 등 댄스 부문에선 세계 정상권이다. 이소영 대표팀 감독은 “올해 더블(2인조)에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내년에는 팀 종목(14명 이상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 협회는 사회적 기업

치어리딩은 기초 체력뿐 아니라 건강한 리더십을 키우는 교육적 기능도 인정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 등 학교 체육을 중심으로 치어리딩이 보급되면서 편견도 많이 줄었다. 국가대표 1기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진학한 최효정 전 청심국제고 단장 등의 성공도 치어리딩 붐 조성을 도왔다. 올해는 유치원 치어리딩 프로그램까지 개발돼 시범 도입됐다. 평택 국제대, 중부대에선 치어리딩 전공도 신설할 예정이다.

대한치어리딩협회는 사회적 소외계층 교육사업인 ‘치코(Cheer up Korea의 약자)’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25개구 지역아동놀이방에 치어리딩을 통한 심리표현 치료 프로그램을 보급하며 서울시 사회적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김보라 등 국가대표 5명은 강사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한국 치어리딩 역사의 산증인인 대한치어리딩협회 이선화 이사장은 “말 한마디 제대로 붙이지 못하던 지적장애인 친구들이 일반인과 어울리며 공연까지 하는 것을 볼 때마다 놀랍다”며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함께 발전하는 치어리딩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치어리딩 국가대표 2차 트라이아웃은 12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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