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아직은 딱딱한 땅… 다운스윙 잘못하면 팔목이 삐끗… 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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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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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골퍼 몸스윙 몸에 안익어 팔로만 스윙… 다치기 십상
중급골퍼 임팩트 후 서둘러 공보려다 목에 무리가기 쉬워
상급골퍼 비거리 욕심앞서 허리 많이 비틀면 자칫 부상


자영업자 신모 씨(43). 골프 경력 7년에 평균 80대 중반 타수를 자랑하는 그는 겨우내 몸이 근질거렸다. 마침내 기다리던 봄이 오자 필드에 몸을 맡겼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앞섰을까. 스윙 도중 허리를 삐끗해 라운드를 중도 포기했다. 그는 병원으로부터 몇 달 동안 골프채를 잡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봄이 오면서 날씨가 풀리고 언 땅이 녹으니 골퍼들도 분주해졌다. 겨우내 푸른 잔디를 그리워한 주말골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필드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준비가 없으면 부상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 추운 겨울 동안 굳어져 있던 관절과 근육을 무리하게 쓰다 보니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평균 100타 이상을 치는 초보골퍼들은 팔 부상이 경계대상 1호다. ‘몸’이 아닌 ‘팔’로만 스윙을 하다 보니 팔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공이 아닌 뒤땅을 치는 경우엔 손목을 다치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아직 땅이 얼어붙은 시기에 다운스윙을 잘못해 뒤땅을 치게 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골프채를 휘두를 때 팔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팔꿈치에 너무 힘을 주면 흔히 ‘골프엘보’라고 불리는 내측상과염이 온다. 내측상과염이 오면 팔꿈치가 시큰거리고 아파 몇 달 동안은 골프채를 들 엄두도 못 낸다.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스윙을 하다 보니 어깨, 무릎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 초보 골퍼도 많다.

90타 이상∼100타 미만을 치는 중급 골퍼는 어떨까. 가장 주의해야 할 부위는 목이다. 임팩트 후 공을 보기 위해 서둘러 머리를 드는 과정에서 목에 무리가 생겨 목 뒤쪽이 뻐근하거나 무겁다. 좋지 않은 자세가 지속될 경우엔 목 디스크가 올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튀어나와 목에서 나오는 신경을 누르는 것. 목 디스크가 오면 팔이 저리거나 등이 욱신거리기도 한다. 초급 수준을 벗어나면 비거리에 욕심을 내다보니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상체에 힘을 많이 준다. 이때 날개 뼈 부위를 다치기 쉽다. 늑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

89타 이하의 고급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허리가 위험 부위다. 골프 스윙의 정석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 이 과정에서 척추 회전을 하는 동안 허리에 가는 부담이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러한 스윙 동작이 반복되다 보면 척추, 허리 근육 등이 손상될 수 있다.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해 무리하게 허리를 쓸 경우 부상 위험성은 더 커진다. 수년 동안 스윙을 반복하다 보면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특히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한 중년 골퍼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런 누적된 통증에 의한 부상 위험성이 더 크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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