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천왕봉에서 사방의 능선과 아침 연무를 조망하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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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도를 펼치면 우리나라 정중앙에 속리산이 있다. 이 속리산을 흔히 삼파맥(三派脈), 삼파수(三派水)의 산이라고도 한다. 백두대간은 이곳 속리산에서 한남금북정맥이 갈리고 그 세 산줄기가 낙동강, 한강, 금강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7일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코리아 필드테스터들이 동반산행을 위해 지난 4월 속리산 산행에 이어 또다시 속리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상주시에서 열리는 ‘우복동천 보물찾기 등산축제’에 참여하여, 컬럼비아 필드테스터간의 친목도 도모하고, 보물도 찾으면서 지난 4월 산행과는 코스를 달리하여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 종주하기로 했다.

27일 12시, 서울을 출발해서 경북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 상주학생야영장'에 도착한 컬럼비아 필드테스터 일행은 '우복동천 보물찾기' 전야제 행사의 하나인 '골든벨 울리기' 및 행운권 추첨에서 다양한 상품을 획득하며 행사 참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캠프파이어 후에는 모처럼 필드테스터들이 숙소에 함께 모여 한잔씩 하면서 산 이야기꽃으로 가을밤은 깊어갔다.

다음날 산행은 천왕봉을 올라가는 최단코스인 장각골 코스의 출발점인 장각폭포에서 시작되었다. 이 코스는 휴식년제로 묶여 있다가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천왕봉 바로 아래 백두대간 마루금상 헬기장까지 열심히 올라 드디어 천왕봉 정상에 섰다. 사방으로 펼쳐진 겹치고 서린 능선과 그 능선을 구분하고 있는 아침 연무를 조망하면서 도장산, 갈령, 형제봉, 속리주능선, 늘재, 청화산에 둘러싸인 우복동(牛腹洞 : 전란과 기근이 없다는 유토피아의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그리 넓지 않은 우복동(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논과 밭 그리고 아담한 마을은 속리산이라는 걸출한 바위산과 청화산, 도장산이라는 산이 감싸고 있었다. 그 옛날 우복동에 들려면 상주땅, 문경땅, 괴산땅 어디에서 접근하던지 꼬박 이틀은 걸어야 했다고 하니 전란을 피했을 터이고, 병약한 사람은 이틀씩 걸리는 이곳에 들지 못했을 터이니 질병도 없었을 것이다.

속리산의 주봉은 일제시대에 천황봉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천왕(王)봉으로 제 이름을 찾았지만 아직도 천황(皇)봉이라 새겨진 표지석이 그대로 있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설치한 곳곳의 표지 팻말도 천왕봉, 천황봉이 뒤죽박죽되어 있다.

산행 중 틈틈이 필드테스터답게 테스터 제품인 등산화에 대한 평가를 잊지 않았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코리아의 등산화 BLACK ROCK Ⅱ™ 과 PAGORA™ MID에 대해 디자인이 다른 등산화에 비해 투박하지 않고 색상이 멋지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테스터들은 컬럼비아 로고가 좀더 잘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등산화의 착용감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당일산행에 최적화되어 발이 상당히 편하고, 안정감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천왕봉에서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문장대를 향해 종주산행을 시작했다. 문장대를 속리산의 주봉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천왕봉이 1,058m로 문장대보다 4m가 더 높은 주봉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이기도 한 속리주능선 상의 암봉들은 그 모양이 항아리처럼 둥글기 때문에 걸어서 오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 암봉들 사이를 교묘히 돌아 비교적 편하게 종주를 할 수 있다. 때로는 바위굴을 지나기도 하고 전망 좋은 능선에 서기도 한다.

능선 상에는 분홍색 꽃인 산부추와 산오이풀, 흰 꽃인 구절초, 연보라색의 쑥부쟁이, 노란색의 이고들빼기, 까치고들빼기 등이 간간이 보인다.

참나무에만 붙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발견한 필드테스터들은 신기함과 반가움으로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 문수봉을 차례로 돌고 넘어 문장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

문장대 역시 항아리처럼 둥근 바위이기 때문에 걸어 오를 수 없다. 그래서 철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문장대는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고 있어서, 희망자만 문장대를 오르기로 하고, 남은 사람들은 속리산의 경관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한 뒤, 2시 20분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은 20분마다 한 번씩 쉬면서 비교적 빠른 속도로 걸었다. 하산 도중 산수유리지를 등반하는 산악인들을 먼발치로 보기도 하였다.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주차장에 내려와 대기 중인 버스를 타고 출발지였던 상주학생야영장으로 돌아온 후 현지에서 만난 필드테스터들과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즐거웠던 1박2일을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마운틴월드(www.mountainworld.net)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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