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인왕다툼 재미있겠네"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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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이규섭(삼성 썬더스)―임재현(SK 나이츠)간의 맞대결로 펼쳐지던 프로농구 신인왕 경쟁이 ‘복병’ 이정래(LG 세이커스)의 가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라운드를 확실히 주름잡은 선수는 이규섭.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그는 데뷔전 이후 줄곧 스타팅으로 코트를 누비며 삼성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1m98, 100㎏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돌파력과 새내기답지 않은 배짱으로 삼성 골밑을 책임질 만큼 신임을 얻었다.

삼성이 27일 현재 승률 90.9%(10승1패)로 붙박이 1위를 지킨 것도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찰떡’콤비를 이룬 이규섭의 활약이 컸다. 경기 당 14.2점(4리바운드)으로 맥클래리(26.6점) 문경은(19.2점)과 함께 득점 ‘3인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임재현과 이정래는 다소 적응에 시간이 걸린 편.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다 올 초 군에 입대한 포인트 가드 황성인을 대신해 ‘SK의 야전 사령관’을 맡은 임재현은 1라운드 초반 아마추어티를 벗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인선감독이 “기량이나 게임 리딩 능력은 문제없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고 팀 플레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인 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정래는 드래프트 7순위로 LG에 입단해 다소 격이 떨어지는 게 사실. 게다가 프로에서의 본업도 식스맨이다. 그러나 고려대 시절 이규섭과 함께 팀의 기둥으로 활약할 만큼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해결사’란 별명답게 팀 내 비중은 이들 두 선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는 고비마다 투입돼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3점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26일 삼보전에서 이정래는 3쿼터 여섯 번의 3점슛을 시도해 다섯 번을 성공시킨 데 이어 4쿼터 중반에도 연속 3개의 3점슛으로 삼보의 기세를 꺾었다. LG가 올 시즌 공격농구로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정래의 가세가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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