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를 확실히 주름잡은 선수는 이규섭.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그는 데뷔전 이후 줄곧 스타팅으로 코트를 누비며 삼성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1m98, 100㎏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돌파력과 새내기답지 않은 배짱으로 삼성 골밑을 책임질 만큼 신임을 얻었다.
삼성이 27일 현재 승률 90.9%(10승1패)로 붙박이 1위를 지킨 것도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찰떡’콤비를 이룬 이규섭의 활약이 컸다. 경기 당 14.2점(4리바운드)으로 맥클래리(26.6점) 문경은(19.2점)과 함께 득점 ‘3인방’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비해 임재현과 이정래는 다소 적응에 시간이 걸린 편.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다 올 초 군에 입대한 포인트 가드 황성인을 대신해 ‘SK의 야전 사령관’을 맡은 임재현은 1라운드 초반 아마추어티를 벗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인선감독이 “기량이나 게임 리딩 능력은 문제없다. 다만 경험이 부족하고 팀 플레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인 덕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정래는 드래프트 7순위로 LG에 입단해 다소 격이 떨어지는 게 사실. 게다가 프로에서의 본업도 식스맨이다. 그러나 고려대 시절 이규섭과 함께 팀의 기둥으로 활약할 만큼 득점력을 갖추고 있어 ‘해결사’란 별명답게 팀 내 비중은 이들 두 선수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는 고비마다 투입돼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는 3점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26일 삼보전에서 이정래는 3쿼터 여섯 번의 3점슛을 시도해 다섯 번을 성공시킨 데 이어 4쿼터 중반에도 연속 3개의 3점슛으로 삼보의 기세를 꺾었다. LG가 올 시즌 공격농구로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정래의 가세가 큰 힘이 됐음은 물론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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