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보인 한화 승부수 헤일·싱커+커맨드 A학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24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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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헤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데이비드 헤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가 지난 13일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한 대체 선수 우완 데이비드 헤일(31)이 24일 대전 KIA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알려진 대로 싱커는 수준급이었고 커맨드(원하는 곳에 볼을 던지는 능력)도 매우 뛰어났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은 아니지만 타자를 맞춰 잡으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헤일은 한화가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바라보며 제이슨 휠러 대신 데려온 ‘승부수’다. 키버스 샘슨과 선발 원투 펀치를 형성할 경우 2위권 싸움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까지 승부를 걸 수 있는 판단에서 빠른 교체와 계약이 이뤄졌다.

헤일은 이날 KIA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볼넷 없이 2안타 삼진 1개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떨어지는 싱커는 속도와 각도 모두 빼어났다. KIA 타자들은 19차례 승부에서 12번 땅볼을 쳤다. 그만큼 싱커의 움직임이 좋았다.

싱커 최고 구속은 152㎞로 포심 패스트볼 151㎞보다 빨랐다. 전체 투구 중 싱커(20개)를 가장 많이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은 147~151㎞에 모두 형성됐다. 우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 커맨드 모두 뛰어나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을 많이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체인지업도 19개를 던졌고 슬라이더도 7개를 선보였다. 주무기는 역시 싱커로 좀처럼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컨트롤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승부가 이어졌다.

특히 헤일은 매우 빠른 투구 리듬을 보여줬다.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곤혹스러워하는 도루에 대응하는 빠른 슬라이드 스텝을 보여줬다. 한화 포수 최재훈은 KIA 주자가 시도한 두 차례 도루를 모두 2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헤일이 허용한 안타는 모두 내야 안타였다. 4회초 1사 김선빈 타석 때 처음으로 외야로 뻗어나간 타구가 나올 정도로 공 끝이 좋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당초 헤일이 이날 KBO리그 첫 등판인 점을 감안해 투구 수 80개 안팎에서 교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6회를 무실점으로 마치자 바로 교체했다. 한화 타선은 3회말 3점을 먼저 뽑았고 5회말까지 2점을 더 보태 5-0으로 승리했다. 불펜도 7~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헤일의 데뷔 전 승리를 도왔다.

헤일은 경기 직후 밝게 웃으며 “3주 공백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포수 최재훈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 놀랐다. 커맨드가 잘 되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KBO 타자들 배트 컨트롤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삼진 잡기가 어려웠지만 미국과는 완전히 다른 응원도 놀라웠고 큰 힘이 됐다”고 한국에 대한 첫 인상도 밝혔다. 헤일은 29일 다시 선발 등판 예정이다. 두 번째 상대는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1위 두산이다.

대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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