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이대호 “어머니? 사는 곳도 몰라…내 인생에 없는 사람”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0시 17분


코멘트
이대호
[동아닷컴]

‘일본프로야구(NPB) 타점왕’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가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와 재혼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밝혔다.

이대호는 11일 KBS '승승장구‘에 출연한 자리에서 “아버지는 3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이후 재혼하시면서 연락이 끊겼다”라며 “사실상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야구용품 살 돈이 없을 때 할머니 쌍가락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나중에 찾아오기를 20번 넘게 했다”라고 어린 시절의 가슴 아픈 추억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할머니는 새벽부터 팔도시장에서 콩잎에 된장을 발라 파시며 학비를 대주셨다“라며 "초등학교 때 나가시는 할머니 손수레를 끌어드렸다. 어린 마음에 야구 유니폼을 입고 손수레를 끄는 게 창피하기도 했다”라고 어린 시절의 속내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대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할머니를 잃었다. 이대호는 “고교 시절 연습이 끝나고 나니 고모가 할머니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믿겨지지 않아 눈물도 안 났다”라며 “염하는 순간 확 슬픔이 밀려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대호는 “이대로 내 인생이 멈춘다면 다른 세상에서 할머니를 뵐 면목이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잘 돼야 할머니의 희생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계약금을 받고 처음 한 일이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예쁜 옷을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할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1-2년만 더 사셨어도 아내와 아이도 볼 수 있었을 텐데, 할머니 호강시켜드리려고 돈 번 거였는데”라며 연신 눈물을 글썽이며 할머니의 쌍가락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승승장구 MC 이수근은 “나도 어릴 때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는데,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전혀 없는가”라고 은근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대호는 “초등학교 4-5학년까지는 연락이 닿았는데, 재혼하시면서 일부러라도 어머니를 잊었다”라며 “지금은 어디 사시는지조차 모른다. 이제 내 인생에 없는 사람”이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승승장구'에서 이대호는 ‘계약금 100억’의 진실을 밝히는가 하면, 아내와의 달달한 러브스토리와 애교를 공개했다. 탁월한 예능감을 발휘해 시종일관 좌중을 웃기며 ‘연예계 진출 의향도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KBS 승승장구 캡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